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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시크릿’의 전효성. 팀의 리더이자 센터로 2009년 데뷔 초부터 환한 미소와 글래머러스한 몸매, 탄탄한 춤과 노래 실력으로 주목받았으며, ‘매직’, ‘마돈나’, ‘샤이보이’ 등의 곡들이 연이어 히트하며 승승장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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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13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저희는 개성을 존중하는 팀이다. ‘민주화’ 시키지 않는다.”라는 말로 큰 논란을 일으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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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 하나 없는 문장이지만 논란이 되었던 이유는 그녀가 한 ‘민주화’라는 표현이 극우 성향 유명 커뮤니티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비롯해 사회자유주의 성향의 정치운동 전반을 비하하는 뜻으로 사용된 은어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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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과 동시에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전효성과 소속사는 이와 관련해 해당 커뮤니티의 유저가 아니며 잘 알지 못한 채 사용한 표현이었다며 수차례 사과와 해명을 하게 된다. 하지만 대중의 반응은 싸늘할 수밖에.
스스로도 용서가 안 됐던 것 같다.
그래서 한국사 공부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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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3개월 후 그녀는 한국능력검정시험에 응시해 3급 자격증을 따게 된다. 하지만 오히려 자격증 취득 사실이 바로 알려지면 진정성에 의심을 살 수 있었던 상황, 해당 사실은 4년 여가 지난 2017년에서야 뒤늦게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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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에게 보여주기보단 스스로에게 떳떳하려고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그녀. 이후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되새기는 글을 꾸준히 게시하는가 하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공개적으로 지지·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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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데이트폭력 등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을 위한 여성가족부 캠페인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환경을 생각하다 보니 채식을 지향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자신의 소신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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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스타였지만 한 순간의 실수로 오랜 기간 대중의 질타를 받는 가혹한 시간을 보내야 했던 전효성.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성장하며 그야말로 멋진 어른이 되었는데, 최근 데뷔 15년 만에 영화 ‘악마가 될 수밖에를 통해 스크린에 도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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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 협박에 시달리던 묻지마 폭행 피해자 ‘민아’가 보복 범죄를 응징하기 위해 악마로 살 수밖에 없었던 광기와 집념의 시간을 그린 여성 원톱 추격 액션으로, 2022년 5월 전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던 ‘부산 돌려차기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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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효성은 해당 작의 제안을 받고 기꺼이 작품에 출연할 것을 확정했다고 하는데, 해당 사건의 실제 피해자인 김진주(가명) 씨가 시나리오 자문으로 참여할 예정이라 여러모로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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