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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소설이나 영화에서나 볼 것만 같은 스타와 팬의 러브스토리. 배우 박해일은 그런 사례를 대표하는 스타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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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연극 ‘청춘예찬’으로 배우활동을 시작한 박해일은 이듬해인 2001년 그의 연극을 보러 온 프리랜서 작가 서유선과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 (2011년 단막극 ’82년생 지훈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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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에는 영화 ‘인어공주’를 통해 전도연과 로맨스 연기를 펼쳤는데, 영화 홍보를 위해 SBS ‘한밤의 TV연애’에 출연해 “만약 전도연 씨가 사귀자고 하면 사귀겠느냐?”라는 짓궂은 질문을 받자 한치의 망설임 없이 이렇게 대답한다.
저는 안 사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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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서가 아니라 전도연이 자신의 스타일이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한 박해일. 그러면 이상형이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커플링을 공개하며 ‘여자친구’라고 당당하게 애정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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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에 의하면 박해일은 촬영할 때를 제외하고는 늘 커플링을 착용하고 있는 사랑꾼이었다고. 해당 반지는 그가 영화 데뷔작인 ‘와이키키 브라더스’에 출연하고 받은 첫 출연료로 종로 2가 귀금속상가에서 장만한 14K 커플링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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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반지를 영원히 빼버릴 뻔 한 적이 있었으니… 늘 행복하기만 한 건 아니던 연애 시절, 두 사람은 된통 싸우는 일이 있었고 화가 난 아내는 그만 반지를 빼서 바닥으로 내던져버렸는데, 하필이면 하수구에 빠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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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떻게 산 반지인데?!
너무 화가 나서 여기서 끝낼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는 박해일. 이내 하수구 뚜껑을 힘들게 들어 올리며 오물이 잔뜩 묻은 반지를 찾아내 아내에게 “너무한 것 아니냐”며 반지를 다시 낄 것을 권유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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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잘 화해하고 2006년 결혼한 두 사람은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박해일은 하수구를 뜯어내고 있는 당시의 자신을 모습을 생각해 보면 지질한 행동이었지만, 그 고비를 잘 넘긴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밝혀 웃음을 선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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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에도 수많은 여성팬들과 여배우들의 이상형으로 늘 손꼽혀온 박해일. 매력적인 마스크와 연기력 외에도 그의 한결같은 사랑꾼 면모 덕분에 더욱더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022년 ‘한산: 용의 출현’과 ‘헤어질 결심’으로 청룡영화상을 비롯한 유수의 시상식에서 주연상을 휩쓸며 또 한 번 연기력을 입증한 박해일, 올 상반기 한반도 70년 역사를 담은 다큐멘터리 ‘판문점’의 내레이션을 맡에 작품의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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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에는 2019년 일찌감치 촬영을 마친 영화 ‘행복의 나라로’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탈옥수 ‘203’과 그의 여행에 얼떨결에 함께한 ‘남식’의 여정을 그린 로드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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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이자 그에 앞서 이순신 장군을 연기한 최민식과 함께 호흡을 맞춘 작품인데, 많은 영화 팬들이 올해에는 극장에서 해당 작을 만날 수 있기를 크게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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