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영화 또 보기]
‘세작’ 조정석의 또 다른 시대극 ‘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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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때문에 7개월 기다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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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에 합류하기 전 체코에서 ‘설국열차’ 촬영 중이었던 송강호. 어떻게 해도 일정을 맞출 수가 없자 한재림 감독은 송강호의 촬영이 끝나길 7개월 동안 기다렸다. 덕분에 계절이 바뀐 추운 겨울에 사극을 촬영하느라 다들 고생이 많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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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설국열차’와 ‘관상’ 외에도 ‘변호인’이 개봉한 해인데, 세 작품 모두 흥행에 대성공하며 송강호는 2013년에만 3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국민배우로서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시나리오에 없지만 즉흥으로 촬영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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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가 연기한 연홍은 조선 최고의 기생으로 산골에 살던 내경(송강호)와 팽헌(조정석)을 찾아가 한양으로 불러 모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인데, 첫 만남에 치맛자락을 허벅지까지 끌어올리며 내경을 꼼짝달싹 못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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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꼭 찍어야 해요?
해당 장면은 원래 시나리오에는 없었지만 연홍이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길 바랬던 감독은 현장에서 김혜수에게 제안했다. 맨 처음 왜 그래야 하냐는 질문을 딱 한 번 던졌다는 김혜수는 감독의 설명을 바로 납득하고, 더욱 과감하게 연기를 펼쳤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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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작품 속에서 분량이 적어 아쉬울 수 있는 김혜수라는 배우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낸 장면이기도 한데, 김혜수의 전작인 ‘타짜’의 정마담을 떠올렸다는 이들도 있다.
너무 잘 생기고 말라서 놀라게 한 조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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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헌’ 역할로 누구를 캐스팅할지 고민 중이었던 감독은 마침 마침 ‘건축학개론’에서 납뜩이를 연기한 조정석의 연기를 보며 진짜 코미디를 할 줄 아는 배우라는 생각에 송강호에게 전화해 이렇게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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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 3’ 때 선배와 비슷한 배우가 나왔어요.
이후 조정석과의 만남을 가진 감독. ‘더킹 투 하츠’ 촬영 때문에 살을 좀 뺀 상태였는데, 너무 잘 생기고 마른 조정석의 실물에 무척이나 놀랐다고 한다. 얼마나 놀랐으면 “이걸 어쩌나, 낭패다’ 싶었을 정도였다고…
당시 조정석의 모습은 이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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