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등을 연출한 김용화 감독은 2011년 덱스터 디지털이라는 VFX(시각특수효과) 회사를 직접 설립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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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직접 VFX 회사를 차린 이유는 바로 2013년 개봉한 영화 ‘미스터 고’ 때문이었습니다. ‘미스터 고’는 야구선수로 활약하는 45세 고릴라 ‘링링’과 그의 유일한 가족인 소녀 ‘웨이웨이’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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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링’의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직접 할리우드 VFX 회사에 찾아갔으나 디지털 고릴라를 만드는 데에만 500~800억 원의 비용이 든다는 사실에 좌절하고, 본인이 직접 한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회사를 설립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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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결과적으로 영화는 흥행에 실패했지만, CG는 할리우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과 함께 탄력을 받은 김용화 감독은 이후 제작한 ‘신과 함께’ 2편이 말 그대로 대박을 터뜨리며 쌍천만 영화감독으로 등극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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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덱스터 디지털이라는 이름이었던 해당 VFX 회사는 여러 이름을 거쳐 현재는 덱스터 스튜디오로 변경되었는데요. 이 덱스터 스튜디오가 한국·미국·일본·헝가리의 합작 실사 영화 ‘세인트 세이야: 비기닝’의 VFX 효과에 참여했습니다.
‘세인트 세이야’는 1985년 쿠루마다 마사미가 그린 만화가 원작으로, 원작 만화는 발매 이후 3,500만 부 이상 판매되었으며, 1986~1989년까지 TV와 극장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어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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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세이야’ 역할은 일본의 미남배우인 아라타 맛켄유가 맡았으며 ‘엑스맨’ 시리즈의 진 그레이 역할로 유명한 팜켄 얀센과 ‘반지의 제왕’, ‘왕좌의 게임’ 등에 출연한 숀 빈 등의 할리우드 배우들이 출연해 말 그대로 다국적 영화로 탄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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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세이야’는 지난 4월 28일 일본 개봉을 시작으로 북미에서는 5월 12일, 한국에서는 지난 5월 31일 메가박스에서 단독으로 개봉했는데요. 앞서 공개한 국가들에서는 다소 미적지근 반응이었다고 하는데, 과연 한국에서의 반응은 어떠할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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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용화 감독은 오는 8월 2일 차기작 ‘더 문’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요.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의 사투를 그린 영화로 도경수, 설경구, 김희애 등의 배우들이 출연해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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