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대 개그동아리 회장에서
꽃미남 가수 ‘강민’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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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MBC 공채 탤런트 23기 출신의 배우 안재욱은 단막극 ‘눈먼 새의 노래’에서 실제 인물인 시각장애인 강영우 박사의 역할을 맡아 신인임에도 빼어난 연기로 주목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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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난 민이라고 해
이후 자사의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던 중 1997년 MBC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에서 톱가수 ‘강민’을 연기하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인기가 오죽했으면 서브남주였던 그 덕분에 드라마 결말이 바뀌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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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빼어난 연기력과 잘생긴 외모로 스타반열에 오르며 2000년대 초반에는 중국에서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며 한류 1세대로 활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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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건 그가 서울예대 개그동아리 개그클럽의 회장이었다는 것. 덕분에 그의 동문이자 절친인 신동엽, 송은이, 이휘재 등의 동료들은 그가 멋진 연기를 할 때마다 비웃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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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욱은 과거 라디오스타에 나와 동아리 멤버 중 유일하게 배우로 활동하다보니 절친들이 자신이 폼 잡는 걸 못 보는 것이라고 밝혔으며, 눈물연기를 펼치면 ‘분명 전날 술 마셔서 눈이 빨간 것’ 일거라며 비웃은 거라 밝혀 웃음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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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의 동기들은 안재욱이 아닌 황정민, 류승룡 등의 다른 배우들은 공격하지 않는데, 안재욱의 설명에 의하면 배우 친구들은 아무래도 연극판에서 오래 고생하다 뒤늦게 잘 된 친구들이라 지켜줘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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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신은 또래 동기들보다 빨리 잘 된 경우이기 때문에 그저 꼴보기 싫고, ‘배우 안재욱’으로 멀쩡하게 있는 게 싫은 거라며 분노해 친구들과는 작품 얘기도 잘하지 않는다고 밝혀 또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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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안재욱은 JTBC 드라마 ‘디 엠파이어 : 법의 제국’을 통해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는 로스쿨 교수이자 대권 주자이지만 뒷면에선 꼭두각시에 불과한 인물 ‘나근우’를 연기하며 또 한 번 연기력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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