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퍼펙트 게임’에서 조승우가
네이티브 사투리 연기를 펼칠 수 있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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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영화 ‘춘향뎐’으로 데뷔하며 크게 주목 받았던 배우 조승우. 이후 ‘클래식, 말아톤’에 이어 ‘타짜’에서 보여준 빼어난 연기력으로 믿고보는 배우로 거듭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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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2011년 야구팬들이라면 친숙한 최동원(롯데)과 선동열(해태)의 마지막 승부를 그린 영화 ‘퍼펙트 게임’에서 故 최동원 선수의 역할을 맡아 사투리 연기를 펼친 조승우. 아무리 빼어난 연기자라도 사투리 연기는 결코 쉽지 않은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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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원이 게임은 최동원이가 나간다고!
조승우는 그간 사투리를 쓰는데 부담이 많아서 거절한 작품이 많았었다고 한다. 하지만 중학교 때까지 투수의 꿈을 키웠던 그는 야구영화는 꼭 해보고 싶었던지라 사투리라는 장애물이 있음에도 출연을 결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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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조승우는 사투리 연기를 위해서 특별한 이에게 도움을 받게 된다. 바로 ‘타짜’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배우 김윤석이 그의 스승. (출생은 충청도지만 실제론 부산에서 자란 네이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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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는 사투리 연기를 위해 김윤석의 집을 찾아가 다양한 버전의 사투리 대사들을 녹음해 공부했는데, 김윤석(형)이 욕까지 섞어 가며 쩌렁쩌렁하게 대사를 해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빠의 욕설에 딸들은 놀라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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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은 이내 “아니야 아니야. 연기하는 거야”라고 급히 안심시켜야 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낸 조승우. 실제로 ‘퍼펙트 게임’의 엔딩 크레딧에는 ‘조승우 최일화 사투리 감수 영화배우 김윤석’이라고 기재되어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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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두 사람이 함께 호흡을 맞췄던 ‘타짜’에서 김윤석이 맡은 ‘아귀’는 전라도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당연히 극 중에서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했으며, 2009년 ‘거북이 달린다’에서는 충청도 사투리 역시 완벽하게 구사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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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황해’에서는 연변 사투리를 ‘1987’에서는 평안도 사투리까지 구사한 김윤석. 사투리 연기를 잘 소화해내기 위해선 오로지 연습밖에 없다고 밝히며 늘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음을 인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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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주연과 연출을 맡은 영화 ‘미성년’을 통해 감독으로서의 능력도 크게 인정 받은 김윤석. 오는 12월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 편인 ‘노량: 죽음의 바다’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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