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화제의 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에서 국정원 요원 서강준을 지원하는 기간제 교사 ‘오수아’ 역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배우 진기주.

그녀는 사실 명문대를 졸업, 굴지의 대기업에 입사, 방송국 기자, 슈퍼모델 선발까지 하나만 하기도 힘든 커리어를 쌓아 온 반전 매력을 가지고 있다.
꿈에 그리던 대기업, 그런데…

진기주는 어린 시절 기자였던 아버지의 모습을 동경하며 언론인의 꿈을 품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수능 점수에 맞춰 중앙대학교 컴퓨터공학과 07학번으로 진학한 그녀는 지금까지도 “컴퓨터를 잘하지 못한다”며 “전공을 잘못 선택한 것 같다”고 농담 섞인 고백을 자주 한다.

대학 졸업 후 삼성SDS에 입사한 진기주는 대기업의 신입사원 연수와 하계 수련대회 등을 거치며 소위 ‘파란 피’가 되어갔다.

하지만 회사에서 가장 많이 했던 말은이 “네”와 “죄송합니다”였을 정도로 회사와 맞지 않았고, 지켜보던 어머니의 “너무 힘들면 너 하고 싶은 거 해”라는 말에 퇴사를 결심한다.

어린 시절 꿈을 좇아 강원 민영방송 기자가 된 진기주는 ‘진기주 기자’라고 불리는 것이 무척 뿌듯했다고 한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힘든 수습 기간을 겪은 그녀는 불과 3개월 만에 다시 퇴사를 결심했다.

이후 인생의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이했는데, 바로 언니의 제안이었다. 2014년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참가해 올리비아로렌상을 수상하며 연예계에 발을 들인 그녀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배우를 꿈꾸게 된 진기주에게 오디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오디션에서 1차 탈락을 경험하며 상처와 자존감 하락을 겪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은 그녀는 2015년 드라마 ‘두번째 스무살’ 오디션에 합격하며 마침내 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진기주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김태리, 류준열과 호흡을 맞추며 영화배우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임순례 감독에 의해 발탁된 그녀는 2019년 제24회 춘사국제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진기주는 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에서 고등학교에 잠입한 국정원 요원을 지원하는 기간제 교사 ‘오수아’ 역할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국정원 요원과 로맨스를 키워가는 그녀의 연기는 드라마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컴퓨터 공학, 대기업 직원, 기자, 모델을 거쳐 배우가 된 진기주의 특별한 커리어는 그녀만의 독특한 개성과 연기 스펙트럼을 만들어냈다. ‘할 수 있는 일’보다 ‘하고 싶은 일’을 선택했던 그녀의 결단력은 지금의 찬란한 성공으로 이어졌다.

다양한 경력 덕에 다채로운 연기 변신이 더욱 설득력을 가지는 그녀.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에서 진기주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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