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연기력이라면 두말할 필요 없는 배우 이병헌. 그런 그가 과거 자신이 출연한 작품 속 연기 때문에 부리나케 화장실로 도망가 숨어있었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
지난해 8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개봉에 맞춰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이병헌은 영화 시사회 전 너무 떨려서 잠을 설치기도 한다고 고백한 데 이어, 과거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가 개봉했을 당시 화장실로 도망쳤던 일화를 공개했다.
그에 따르면 정말 심각한 장면이었는데, 관객들은 전혀 예상치 못하게 웃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아무래도 자신이 영화 속에서 감정 이입이 안 된 연기를 펼친 것 같다는 걱정에 휩싸인 그는 자리에 끝까지 앉아있을 자신이 없어 매니저에게 “화장실에 가서 문 잠그고 있을 테니 사람들 나가면 알려달라”고 요청하게 된다.
그렇게 영화가 끝난 후 신호를 받고 나온 이병헌에게 매니저는 예상과는 달리 관객들의 반응이 무척 좋았다고 전했다고 한다. 사실 관객들이 웃음을 터뜨린 건 작품에 너무 빠져든 나머지 어이없는 웃음이 터져버린 것이었다고 한다.
아마 해당 영화를 본 이들이라면 당시 관객들이 웃었던 장면이 어떤 장면인지 충분히 짐작하고 있으리라…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병헌과 故 이은주 주연의 ‘번지점프를 하다’. 대학 시절 운명처럼 만난 국문학도인 인우와 미술학도인 태희의 가슴 절절한 사랑을 담은 이야기로, 개봉 당시이던 2001년에는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으나, 영화팬들에게는 대한민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높은 작품성과 이야기로 뮤지컬로 제작되는가 하면, 드라마로도 제작된다는 소식이 전해져 원작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던 ‘번지점프를 하다’. 1년여의 준비기간과 배우들의 캐스팅까지 마치고 지난해 초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독실한 크리스천이 된 원작자의 극심한 반대로 인해 결국 드라마 제작이 무산되고 말았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궁금하신 분들은 영화를 챙겨보시기를…
한편, 올해로 데뷔 33주년을 맞이한 이병헌은 내년 개봉 예정인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 수가 없다’ 촬영으로 바쁘게 지내고 있으며, 그에 앞서 오는 12월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2’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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