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런하는 배우는 떡잎부터 다릅니다. MBC 공채 탤런트 출신 박지영이 SBS로 이적한 배경이 놀라움을 안겼는데요.
박지영은 1988년 전국춘향선발대회 미스 춘향 선(善)으로 당선된 후 KBS 특채로 입사했지만, 배우로서 기량을 발휘하지는 못 했습니다.
이듬해 MBC 19기 공채 탤런트로 선발된 박지영은 “이력서에 미스 춘향, KBS 특채 경력을 모두 뺐다”고 밝혔는데요.
MBC에서 조연급으로 활동하던 박지영은 1991년 SBS 개국 당시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이적했습니다.
이로 인해 MBC에 2년간 전속 계약 위반에 대한 2000만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하기도 했죠.
SBS 드라마 ‘유심초’ ‘금잔화’ ‘오박사네 사람들’ 등에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하다가 1997년 ‘못 잊어’로 MBC 드라마에 다시 등장하게 됐습니다.
방송 3사를 모두 섭렵한 만큼 박지영 하면 사극을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장녹수’ ‘꼭지’ ‘토지’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옷소매 붉은 끝동’ 등에서 존재감을 드러냈죠.
주로 왕비, 황후, 황태후, 후궁 등의 높은 지위의 역할을 맡다 보니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제조상궁을 연기할 때 “고개 숙이는 게 적응이 안 된다”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코미디와 일상 연기도 일품입니다. 신인시절 이름을 알린 ‘오박사네 사람들’을 비롯해 ‘질투의 화신’ ‘엄마친구아들’ 등으로 친근한 모습을 보여줬죠.
박지영은 1994년 SBS PD 출신으로 현재 베트남 제작사 CEO로 재직 중인 윤상업 씨와 결혼해 슬하에 2녀를 두고 있습니다.
첫째 딸은 런던에서 공부하고, 둘째 딸은 베트남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유학파인데요. 엄마의 열혈 팬이자 SNS에 함께 찍은 사진도 올리지 않는 사려 깊은 딸들이라고 자랑했습니다.
자신의 삶도 연기자로서의 인생도 “크고 넓은 것보다 좁고 깊게 가길 원한다”는 박지영. 마동석과 멜로 영화를 찍어보고 싶다는 그녀의 바람이 이뤄지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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