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공개된 30분 남짓의 짧은 단편영화 ‘두 개의 빛: 릴루미노’에 출연한 한지민의 모습이다. 자타공인 미녀배우인 그녀의 모습이 평소와 달리 어색해 보이는 것은 그녀의 시선, 즉 양쪽 눈동자의 위치가 미묘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한지민은 이 영화에서 시력을 잃었지만 당당하고 미소를 잃지 않는 아로마 테라피스트 수영 역할을 맡았다. 작품에 앞서 그녀가 만난 시각장애인들은 한쪽 눈을 실명한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자신을 보고 있지만, 정확하게 자신을 보는 것이 아닌 묘한 느낌이 들었다는 그녀는 시각장애인 분들을 다룬 영화이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조금이나마 담고 싶어서 직접 눈동자의 위치를 바꾸는 노력을 한다.
이러한 정보를 모른 채 해당 작을 본 이들이라면 한지민의 눈동자 연기가 당연히 CG 처리된 것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이는 한지민의 진심을 담아 오랜 시간 연습을 한 결과였다. (해당 작은 유튜브에서 감상할 수 있다.)
뿐만 아니다. 그녀에게 청룡영화상 첫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미쓰백’을 위해서는 자신이 연기한 백상아에게 맞는 담배가 무엇인지 찾기 위해 시중에 판매 중인 대부분의 담배를 다 피워보며 맞는 종류를 찾는 노력을 했다고 한다.
그만큼 연기에 진심인 한지민. 고운 미모와 연기력 외에도 고운 심성으로 유명한 스타로, 데뷔 전은 물론 데뷔 후에도 꾸준한 기부와 봉사활동을 펼치며 선한 영향력을 펼쳐오고 있다.
남다른 인품을 자랑하다 보니 대중은 물론 함께 일하는 동료들도 인정하는 연예인으로 늘 손꼽히는 그녀. 후배 사랑이 남다른 것으로 유명한 김혜수가 무척 아끼는 후배이기도 하다.
김혜수는 한지민이 ‘미쓰백’으로 2018년 제39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눈물을 흘리자 이를 보며 함께 눈물을 흘리는가 하면 ‘인간적을 좋아하는 후배’라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런 한지민이 오는 11월 29일 개최되는 제4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의 MC를 맡는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져 수많은 영화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이끌어내고 있다.
많이들 아시다시피 김혜수는 1993년을 시작으로 지난해인 2023년까지 단 한 회를 제외하고 무려 30여 년 동안 청룡영화상의 진행을 맡아온, 명실상부한 ‘청룡의 얼굴’로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사회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30여 년 동안 오롯하게 시상식을 이끌어온 대스타이자 존경하는 선배인 김혜수가 지켜온 자리를 이어받는다는 부담감은 얼마나 클까? 이와 관련해 한지민은 자신이 MC를 맡을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혜수의 위상과 발자취를 생각해 보면, 감히 그의 뒤를 이어 MC를 맡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다는 한지민. 김혜수의 어마어마한 존재감에 깊은 존경을 보내며, 전통과 품격을 이어받아 부족하지 않게 노력하겠다며 포부를 전했다.
제4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한지민과 이제훈이 진행을 맡는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깊이 있는 연기력을 선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두 배우가 과연 어떠한 케미를 보여줄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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