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햐안거탑’과 ‘베토벤 바이러스’ 두 작품에서 보여준 명연기로 2007년과 2008년 연이어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한 배우 김명민.
그야말로 탁월한 연기로 ‘명민좌’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1996년 SBS 6기 탤런트로 데뷔했는데, 3년간은 단역으로만 활약하다가 2000년대 초에서야 MBC 드라마 ‘뜨거운 것이 좋아’와 영화 ‘소름’으로 신인상을 수상하게 된다.
마침 결혼 후 한 가정의 가장이 된 그. 뒤늦게 연기로 인정받았지만 어째서인지 이후 배우로 큰 입지를 다지지 못하고 계속 무명에 가까운 생활을 했는데, 결국 지칠 대로 지친 나머지 가족들과 뉴질랜드로의 이민을 계획하게 된다.
김명민이 계획대로 이민을 가버렸다면 우리는 ‘하얀거탑’의 장준혁과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를 만나지 못했을 것. 그렇게 배우로서의 모든 커리어를 포기하려던 그는 2004년 그야말로 운명 같은 작품의 출연 제안을 받게 된다.
바로 KBS 대하사극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무려 104부작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대작인 해당 드라마에서 김명민은 이순신 장군의 20대 시절부터 50대까지의 모습을 혼자 오롯이 연기해 냈다.
20대부터 50대까지 시대별로 목소리 톤을 다르게 연기하는 것은 물론, 총상을 입은 뒤의 모습을 위해서는 왼쪽 어깨를 상대적으로 내리고 다녔을 뿐만 아니라 원작 소설인 ‘칼의 노래’를 페이지가 다 찢어질 정도로 정독했다고 김명민.
100편이 넘는 대작의 주연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혼신의 노력을 다한 끝에 2005년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회한의 눈물을 흘리며, 지켜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이후에는 앞서 언급한 두 작품과 영화 ‘내 사랑 내 곁에’, ‘조선명탐정’ 시리즈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그야말로 연기본좌로서의 위엄을 자랑하며 배우로서 승승장구해 왔다.
2021년 출연한 JTBC ‘로스쿨’에서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검사 출신 형법 교수 양종훈 역할을 맡아 7분여에 달하는 강연 장면을 원테이크로 소화해 내며 현장에서 박수를 얻어낼 정도로 명연기를 펼친 그.
최근에는 ENA ‘유어 아너’를 통해 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해 많은 시청자들의 반가움을 사고 있는데,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상대배우가 무려 손현주라 여러모로 많은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해당 작은 아들의 살인을 은폐하는 판사와 아들의 살인범을 쫓는 범죄 조직 보스가 자식을 지키기 위해 대치한다는 내용을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드라마로 독특하게 이스라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김명민은 모두를 공포에 떨게 하는 범죄조직인 우원그룹의 회장으로 아들을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 김강헌 역할을 맡아, 판사 송판호 역할의 손현주와 기가 막힌 연기 대결을 펼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