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결혼한 배우 이혜숙, 결혼 후 무려 28년간 두 명의 시어머니를 모셨다고 한다. 과연 어떤 사연이 있었던 걸까?
이혜숙은 미인대회 전성시대이던 1978년에 ‘미스 해태 선발대회’에 참가, 우수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MBC 공채 10기 탤런트로 선발되며 배우로 데뷔했으며, 신인이던 1981년 ‘장희빈’의 인현왕후 역할로 크게 주목받게 된다.
청순한 마스크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승승장구하며 일본에도 진출하는가 하면 배우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그녀. 1992년에는 영화 ‘은마는 오지 않는다’로 몬트리올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된다.
그리고 같은 해 화진영화사의 사장이었던 한기은과 결혼 후 두 명의 시어머니를 만나게 된다. 무슨 말이고 하니, 남편에게는 자신을 낳아주신 친어머니와 어머니나 다름없이 키워준 고모님이 계셨던 것.
이혜숙의 시어머니는 이른 나이에 결혼해 남편과 시누이를 연년생으로 낳게 된다. 그러던 중 집안 사업으로 부산에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는데, 아들이 없던 시고모가 선뜻 남편을 서울에서 키워주겠다고 나섰다고.
그렇게 남편은 11년이라는 긴 시간을 시고모의 손에서 자랐는데, 시고모가 은근슬쩍 조카를 아들로 입적하고자 하는 욕심을 내비치자 시어머니가 부랴부랴 아들을 데리고 갔다고 한다.
그러니 남편에게는 낳아주신 어머니도, 키워주신 고모도 어머니일 수밖에 없는 상황. 덕분에 이혜숙은 결혼 후 양가를 오가며 살림을 배우는가 하면 양쪽에서 며느리 노릇 해야 했다고 한다.
시고모님은 시어머니 흉을 보고, 시어머니는 ‘시누이한테 시집살이를 당했다’라고 하는 등 서로 흉을 보는 것을 중간에서 고스란히 감내해야 했던 그녀. 심지어 여행을 갈 때도 두 분을 함께 모시고 다녔다고.
하지만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두 시어머니(?)에게 사랑을 듬뿍 받은 것인데, 시어머니가 코트를 선물해 주면, 시고모는 백을 선물해 주는 등 이중으로 선물을 받았다고. 뿐만 아니라 손녀인 이혜숙의 딸에게도 똑같이 애정을 쏟아주신다고 한다.
오랜 시간이 지난 최근에도 시어머니와 시고모가 같이 식사를 하면 묘한 기싸움이 있다고 하는데, 이혜숙 역시 30여 년의 시간이 지났다 보니 그러한 상황이 무척이나 익숙하고 편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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