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가수 노영심은 선배가수인 여진의 ‘그리움만 쌓이네’라는 곡을 리메이크하며 대중의 큰 사랑을 받습니다.
원작자인 여진(본명 남궁은영)은 서울대 성악과 출신으로 1979년 창작가요제에서 자신이 직접 쓴 ‘꿈을 꾼 후에’와 그리움만 쌓이네’가 당선되며 대중가수의 길로 접어들었지만, 1집 앨범 발매와 동시에 가수 활동을 중단하게 됩니다.
좋은 집안에서 명문대에 재학하고 있었던 딸이 소위 ‘딴따라’가 되는 걸 용납하지 못했던 부모의 반대에 부닥친 것인데요. 앨범 발매를 앞둔 여진은 서울대학교사범대학부설여자중학교의 교사로 발령받으며 교편을 잡게 됩니다.
그로부터 8년여 만인 1987년 2집 ‘여진 2’를 발표하지만 당시에도 교사로 재직 중이다 보니 활동을 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여진이라는 가수가와 노래가 역사 속으로 조용히 사라질 상황에서 어느 날 노영심이 그녀를 찾아옵니다.
가수로서의 활동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던 그녀는 후배의 리메이크 요청에 흔쾌히 허락했다고 하는데요. 덕분에 ‘그리움만 쌓이네’는 세월을 거슬러 다시 한번 대중의 사랑을 받는 기회를 얻었고, 여진은 해당곡을 다시 녹음해 수록한 2집 역시 재발매하게 됩니다.
이후 여진은 출산과 육아로 교직에서 은퇴하게 되는데요. 2000년대 중반부터 동아방송예술대 등에서 실용음악과 교수로 활약하는가 하면, 뒤늦게 다시 무대에 서며 가수로서 활동을 이어오기도 했습니다.
노영심의 리메이크 이후 박기영, 윤민수, 다비치, 솔라, 임영웅 등의 많은 후배 가수들로부터 리메이크된 ‘그리움만 쌓이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여진이 부른 원곡이 단연 최고라며, 세대를 넘어선 감동과 여운을 전해준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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