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얹었을 뿐
2005년 개봉작인 ‘너는 내 운명’으로 제26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얹었을 뿐”이라며 스태프들에게 영광을 돌리는 희대의 수상 소감을 남긴 황정민.
올 5월 개최된 제60회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서울의 봄’으로 영화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다. 해당 작이 1천만 관객을 돌파할 수 있었던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주연이자 악역인 전두광을 연기한 황정민의 치가 떨리는 악역 연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내 아내이자 나의 영원한 동반자이며 제일 친한 친구인
김미혜 씨에게 ‘너무 사랑한다’라고 꼭 말하고 싶다.
감격에 차 무대에 오른 그는 연출을 맡은 김성수 감독과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으며, 마지막으로 그의 소속사 대표이자 아내인 김미혜를 언급·울먹이는 모습으로 화제의 선상에 오른다.
20여 년 만에 또 한 번의 전설의 수상소감을 남기게 된 황정민은 계원예고 동창이었던 아내와 1999년 뮤지컬 ‘캣츠’에 함께 출연한 것을 계기로 7년여의 열애 끝에 결혼했다. 평소 아내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것으로 유명한 그.
월급은 불과 12만 원, 연봉으로 치면 200만 원 남짓한 가난한 연극배우 시절에는 분장실에서 아내만을 위한 색소폰 연주를 해주는가 하면, 없는 돈에도 매일 같이 꽃을 선물했을 정도였다고.
결혼 20주년을 맞이한 올해 시상식에서 그야말로 진정성이 묻어나는 멋진 수상소감으로 아내뿐만 아니라 지켜보는 모든 이들에게 강렬한 추억을 선사했는데, 사실 시상식 당일 아침에 아내와 ‘대판’ 싸우고 나와서 한 말이라며 수줍게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에 영화 ‘크로스’에서 부부연기를 펼치니 염정아는 “귀엽지 않냐. 싸웠는데 무대에서 사랑한다고 말하는 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저 말뿐인 사랑꾼일 뿐만 아니라 집에서 요리와 설거지도 자주 한다는 황정민.
염정아와 함께 출연한 ‘크로스’에서는 전업주부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끈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1계 1팀의 에이스 형사인 아내 미선을 살뜰히 챙기는 전업주부 박강무를 연기한 그.
염정아는 작품 속에서 앞치마를 한 황정민의 모습에 위화감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며 이번 영화에서도 완벽하게 캐릭터에 녹아든 황정민의 모습을 칭찬하기도 했는데, 황정민이 연기하는 박강무 실은 정체를 숨긴 전직 요원이라 흥미를 끌고 있다.
본격 한국판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를 연상케하는 ‘크로스’는 8월 9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어 글로벌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황정민은 하반기 ‘베테랑 2’로 또 한 번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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