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중반 KBS ‘슈퍼선데이’의 인기 코너인 ‘금촌댁네 사람들’에서 독특한 성격의 새댁 캐릭터를 능청스럽게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코미디언 정선희.
해당 작으로 1997년 백상예술대상 코미디연기상을 수상했는데요. 이후에는 탁월한 말솜씨와 진행 실력을 인정받아 여러 프로그램의 MC와 DJ로 활동하며 대중과 소통해오고 있습니다.
그런 그녀가 과거 억울한 상황에 처한 후배를 도와주다가 방송에서 하차해야만 했다고 합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그녀의 직속 후배인 SBS 공채 8기 코미디언 최성민이었습니다.
2006년 SBS 코미디대상 남자 신인상을 수상할 정도로 촉망받던 코미디언이었던 최성민은 선배이자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기획 작가인 박승대와의 갈등을 폭로한 것을 계기로 SBS에서 방송정지 처분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당시 방송국에 출입할 수 없었던 그. 하지만 정선희는 “그런 게 어딨 냐?”라며 자신이 진행을 맡던 라디오에 최성민을 출연시켰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출연 사실을 알게 된 방송국 간부가 방송 도중 전화해서 혼을 내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내 후배 내가 챙기는데 뭐가 문제냐?
과거 남편인 故 안재환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면서 그 죽음의 배경이 그녀였다는 유족들의 말도 안 되는 발언으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는 것은 물론 대중의 질타를 받아 방송활동을 중단해야만 했던 정선희.
잘못하지 않았음에도 죄인이 되어야 하는 것에 트라우마가 있어 최성민에게 “그냥 해”라며 힘을 실어주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나중에 방송이 폐지된 후에 그로 인해 자신이 잘리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누군가를 돕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그녀. 주제를 알아야지. 누가 누구를 돕는다고 까불었나 싶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습니다.
힘들었던 시간들을 견뎌낸 정선희는 다시 방송으로 복귀해 SBS ‘동물농장’과 MBF 라디오 ‘지금은 라디오 시대’를 통해 꾸준히 대중들과 소통하는가 하면, 여러 강연을 통해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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