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가 체질’, ‘삼남매가 용감하게’ 등의 작품으로 익숙한 배우 이유진은 지난해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 반지하 다세대 주택에 거주하며 낭만을 잃지 않는 자취 생활을 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끈 바 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그의 아버지가 수십 년 간 배우로 활약하며 대중에게도 익숙한 중견배우 이효정이고, 이효정의 당근마켓(중고거래 어플) 거래 온도가 무려 74.5°C였다는 것.
덕분에 두 부자는 나란히 당근마켓의 광고모델로 채용돼 귀여움을 뽐냈는데, 그로부터 1년 후인 최근 두 사람이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에 함께 출연한다는 소식이 젼해져 또 다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당 작은 퓰리처상과 토니상 등을 수상한 토니 커쉬너의 대표작으로 1980년대 보수적인 미국 사회를 배경으로 동성애자, 흑인, 유대인 등 사회적 소수자가 겪는 차별과 정체성 혼란을 그리는 작품. 2003년에는 드라마로도 제작됐다.
이효정은 보수주의자이자 악마 변호사 로이 콘을, 아들인 이유진은 조셉 역을 맡았다. 원작에서 로이 콘은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극구 부인하지만, 조셉에 대한 호감을 느끼며 혼란을 겪는 인물.
지난 24일 가진 프레스 행사에서 이효정은 대한민국 부자지간 중 이런 캐릭터로 호흡을 맞춘 전례가 없다 보니 인간적으로 출연을 고민했으나, 아주 재밌게 임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이에 한 온라인 뉴스 사이트는 ‘국내 최초 부자간 ‘동성애’ 연기 도전하는 이효정·이유진. 솔직한 심경 털어놨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발행하며 네티즌들의 관심과 함께 논란을 불러일으켰는데, 이에 조셉을 연기한 이유진이 직접 해당 기사에 댓글을 달았다.
두 사람은 작품 속에서 그저 직장 상사와 부하 직원 관계일 뿐이며, 그의 아버지인 이효정은 극 중에서 자신이 존경하는 선배로 나온다는 것. 오히려 두 사람은 서로 멱살 잡고 싸우는 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적인 연극의 인물들이 성 정체성을 포함해 각자의 목표가 흔들리고 방황하는 인물들이 많이 나올 뿐이라며, 아무래도 자극적인 키워드들로 구성하다 보니 이런(부정적) 반응이 생기는 것 같아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상대역은 아버지인 이효정이 아니라 다른 인물들이 더 많고, 해당 연극이 굉장히 유명한 작품이니 많이 보러 와달라는 당분의 인사 역시 놓치지 않았다.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와 의미를 무시하고 ‘동성애’라는 자극적인 단어 선택으로 네티즌들들을 오해하게 만든 매체에 대한 일침은 물론 센스 있는 홍보까지 놓치지 않은 이유진.
그와 부친인 이효정, 김주호, 유승호, 손호준, 고준희, 정혜인 등의 배우들이 출연하는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오는 8월 6일부터 9월 28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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