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사법고시에 6번 낙방하고 뒤늦게 의사가 된 흉부외과 펠로우 도재학 역할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정문성.
우리가 익히 아는 매체 작품에서 활약하기 전 대학로에서 주로 활동하며 ‘빨래’, ‘김종욱 찾기’, ‘여신님이 보고 계셔’, ‘헤드윅’ 등 다양한 뮤지컬·연극 무대에 오르며 관객들을 만나왔다.
순천향대 연극영화과 출신인 그는 사실 연기를 하려고 연극영화과에 간 게 아니라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해당 학과에 입학했다고 한다. 가수가 되고 싶은데 실용음악과가 아닌 연기 전공 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가수를 하려면 연극영화과에 가야 하나 보다.
다름 아니라 당시 수많은 아이돌 가수들이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는데, 그 모습을 보고 막연히 가수가 되려면 그래야 된다고 생각했던 것. 당연히 입학 후에는 자신이 생각했던 음악이 아닌 연기 수업만 받게 된다.
자신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는 전공을 택했지만 잘한다는 칭찬을 받으니 연기에 흥미가 생긴 그. 마침 가수가 될 기회를 얻기도 했는데, 가슴을 후벼 파는 애절한 발라드 가수가 되고 싶었던 그의 마음과는 달리 자꾸 춤을 가르치길래 그만 포기했다고 한다.
그렇게 정문성은 가수의 꿈을 포기하고 학교에 돌아와 연극에 매진했으며, 졸업을 앞두고 응시한 오디션에 한 번에 합격하게 되는데 그 작품이 바로 대학로에 전설처럼 내려오는 학전의 대표 뮤지컬인 ‘지하철 1호선’이었다고.
그렇게 평생을 배우로 살 것이라고 생각하며 5년 동안 무대에서 서며 스스로 ‘내가 잘못한 것은 아닐까? 부족한 건 아닐까?’라며 불안한 생각이 들었던 그를 잡아준 것은 바로 친구였다고 한다.
누구에게나 그 사람의 때가 있어.
너에겐 아직 그 시간이 찾아오지 않은 거야.
친구의 얘기에 ‘나의 때는 아직 오지 않았다’라는 마음을 다잡은 그는 오랜 기간 묵묵히 배우로 활동해 왔으며 2015년 ‘육룡이 나르샤’를 시작으로 ‘김과장’, ‘슬기로운’ 시리즈, ‘검은태양’, ‘모범형사’ 등의 작품을 통해 대중의 사랑을 받는 배우로 등극한다.
현재도 매체 작품과 대학로 무대에 함께 서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정문성.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N ‘감사합니다’와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 두 작품을 통해 안방극장과 무대에서 동시에 시청자와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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