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1집 ‘너 하나만을 위해’로 데뷔와 동시에 주목받은 구본승. 여러 연예 프로그램을 섭렵하는가 하면, 인기 절정의 드라마 ‘종합병원’ 등에 출연하며 다방면으로 활약했다.
당시에만 해도 연예계에 유래 없는 187cm의 큰 키와 서글서글한 외모와 매력적인 목소리로 이병헌, 신은경, 김원준 등과 X세대를 대표하는 스타로 급부상한 그.
데뷔와 동시에 수많은 활동을 펼치다 보니 항간에는 ‘구본승이 재벌 2세라더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다름 아니라 당시 LG그룹의 회장직을 맡고 있던 故 구본무 회장과 이름이 비슷했기 때문.
이는 그저 같은 능성 구씨 28세손인 두 사람이 같은 항렬자(돌림자)라 생긴 단순한 해프닝일 뿐이었는데, 실제로 구본승의 친형 이름이 해당 기업의 간부 이름과 같다고 한다.
그렇게 90년대 중반부터 원조 멀티테이너로 큰 사랑을 받았던 구본승은 2002년 19금 영화 ‘마법의 성’에 출연하게 된다. 대중의 전폭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던 그가 파격적인 노출 연기를 펼친 것은 큰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유교적 가풍이 유독 강한 능성 구씨 문중에서는 ‘저 놈을 호적에서 파 버리겠다’라며 강경한 반응을 보였을 정도였지만, 안타깝게도 영화는 그야말로 폭망하고 말았고 그 역시 연예계에서 자취를 감춰버린다.
구본승은 4년여의 공백 끝에 2006년 MBC 아침 드라마 ‘이제 사랑은 끝났다’로 복귀했으나 다시 종적을 감췄다가, 2015년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을 통해 오랜만에 본업인 가수로 복귀해 반가움을 사기도 했다.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보니 ‘신내림을 받았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지만 연예인이 아닌 그저 인간 구본승으로 살고 싶었다는 그. ‘슈가맨’ 이후 SBS ‘불타는 청춘’에 고정출연하며 오랜 팬들에게 향수를 선사하기도 했다.
이후 이따금씩 방송에서 모습을 드러냈던 구본승이 최근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해 제주도에서 9년째 거주 중인 근황을 공개했다. 비혼주의자는 아니지만 18년째 연애를 못하고 있다고 전한 그.
용한 점쟁이에게 올해 연애운이 있다는 점괘를 전해 들었다고 반색을 표하면서도 “올해 연애를 못하면 62세에 결혼한다”라고 걱정하는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모쪼록 좋은 인연을 만나 더욱 행복하시길 바라며, 작품으로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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