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영화 ‘범죄도시로’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던 당시 지켜보던 많은 이들을 울고 웃게 만든 배우 진선규.
절절한 눈물을 흘리며 가장 먼저 고마움과 사랑을 전한 이는 바로 동료배우이자 아내인 박보경이었는데, 두 사람은 한예종 연기과 선후배 사이로 졸업 후 대학로 극단에서 함께 활동하며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게 되었다고 한다.
자연스레 후배인 박보경을 마음에 두게 된 진선규. 당시 남자친구가 있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박보경에게 대뜸 마음을 고백했다고 한다. 진선규가 좋은 사람인 것은 알지만 난데없는 고백데 당황했다는 박보경.
오빠, 정신 차려. 맨날 봐서 그래.
고백을 애써 무시했지만 두 사람은 결국 선후배에서 동료, 연인에 이어 부부가 된다. 하지만 가난한 배우였던 두 사람, 결혼 당시 월급이 30만 원에 불과해 쌀을 살 돈도 없어 주변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고.
이는 진선규가 이를 악물고 더 열심히 연기를 해야겠다고 마음먹는 계기가 되었고, 아내인 박보경의 내조 덕분에 꾸준히 연극 무대뿐만 아니라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서 단역으로 출연하며 차츰 대중에게 얼굴을 알릴 수 있게 되었다.
그가 청룡영화상에서 가장 먼저 아내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배우라고 소개한 것은 아내 역시 배우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과 자녀들을 위해 헌신하느라 배우로서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지 못했던 미안함이 컸기 때문일 것.
이후 진선규는 2019년 영화 ‘극한직업’의 성공으로 천만배우이자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났으며, 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과 영화 ‘카운터’ 등의 작품에서 단독 주연을 맡는 등 배우로서 승승장구하고 있으며 넷플릭스 ‘애마’, ‘전,란’ 등의 작품 공개를 앞두고 있다.
박보경 역시 2020년대 들어서 배우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데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작은 아씨들’, ‘나쁜엄마’ 등의 작품에서 개성 넘치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은데 이어, 차기작으로 티빙 ‘우씨왕후’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경계 없는 탄탄하고 진정성 있는 연기를 펼치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진선규와 박보경 부부. 작품에서 두 사람의 연기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두 사람뿐만 아니라 대중에게도 큰 축복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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