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집사 국문광 역할로 각종 영화제 시상식을 휩쓴 이정은. 여느 명배우들이 그러하듯 그녀 역시 오랜 기간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나며 내공을 쌓아온 배우인데요.
사실 1990년대 초 처음 연극 무대에 서기도 하고 여러 작품에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는데, 간단한 대사도 하나 소화해내지 못할 정도로 카메라 울렁증이 심해 연출가로 더 많은 활동을 했었다고 합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 2009년 영화 ‘마더’를 시작으로 ‘변호인’, ‘카트’, 드라마 ‘고교처세왕’, ‘오 나의 귀신님’ 등의 작품을 통해 서서히 배우로서 얼굴을 알리게 된 그녀. 특히나 ‘변호인’에서는 존경하는 선배이자 대배우인 송강호와의 호흡에 무척 긴장했다고 합니다.
준비를 열심히 해서 무조건 잘해야겠다.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배경이 부산이기에 사투리 연기에 매진한 그녀. 마침 마산 출신의 아는 PD가 있어 도움을 받아 모든 대사를 녹음해 매일같이 한 달 반동안 연습했다고 합는데요.
실제로 영화 촬영 당시 실감 나고 디테일한 부산 사투리 연기를 선보인 펼쳐 송강호에게 “부산 출신이냐?” 질문을 받을 정도였다고 하지요. 두 사람은 이후 ‘기생충’에서 다시 만나 호흡을 맞추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미스터 션샤인’에 출연할 당시에도 많은 시청자들은 이정은이 당연히 경상도 출신이라 생각하기도 했었지요. ‘우리들의 블루스’에서는 그 어렵다는 제주도 사투리도 자연스럽게 소화해 냈는데요.
해당 배역을 위해서 1년 동안 제주도에서 기거하며 생활했을 정도로 연기에 대한 열정이 남달라, 실제로 제주도민들에게 제주도 사투리를 가장 잘한 배우로 손꼽히기도 했습니다.
배우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이정은은 현재 JTBC ‘낮과 밤이 다른 그녀’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20대 취준생이었던 미진이 어느 날 갑자기 50대의 모습으로 변하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리는 코믹 판타지 드라마인데요.
어떤 이유에서인지 미진은 낮에는 50대의 모습을, 밤에는 본래의 20대의 모습으로 돌아오게 되는데요. 이정은은 임순이라는 가명으로 시니어 인턴으로 활약하게 되는 50대 미진을, 정은지가 20대의 미진을 맡아 2인 1역을 연기합니다.
어쩐지 묘하게 닮은 데다가 작품 속에서 2인 1역을 맡아 완벽한 앙상블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두 사람. 참고로 이정은은 이번 작품에서 또 한 번 경상도 사투리 연기를 펼치고 있는데요.
두 사람이 펼치는 대환장 코미디 ‘낮과 밤이 다른 그녀’는 매주 토요일 JTBC에서 방영되며, 티빙과 넷플릭스에서도 시청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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