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를 수 없는 배우 김희애의 고등학생 시절, 일본의 한 여배우는 핸드폰에 김희애의 사진을 저장해 놓고 매일같이 보았다고 한다.
해당 배우는 바로 ‘피와 뼈’, ‘오타루’ 등의 작품에 출연한 나카무라 유코. 두 사람은 2019년 개봉한 한국의 영화 ‘윤희에게’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어느 날 일본 오타루에서 엄마에게 온 편지를 읽은 여고생 새봄이 편지를 보낸 사람이 누구인지 찾기 위해 엄마 윤희와 함께 오타루로 떠나는 여행을 그리며,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화해하는 과정을 그린 ‘윤희에게’
해당 작은 제41회 청룡영화상에서 각본상과 감독상을 수상해 작품성을 인정받은 퀴어 영화로 김희애가 동성애자 캐릭터인 주인공 윤희 역할을 맡았으며, 일본 배우 나카무라 유코가 그녀의 옛 연인 쥰 역할을 연기했다.
나카무라 유코는 애틋한 연기를 위해 김희애의 고교 시절 사진을 받아 핸드폰에 저장하고 매일 그 사진을 보면서 촬영을 기다렸다고 하는데, 덕분에 두 사람이 작품 속에서 마주하는 장면은 무척 짧았지만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긴 명장면으로 남았다.
천주교 신자로 유명한 김희애는 해당작으로 처음으로 동성애자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대본을 보고 욕심 없이 순한 마음이 느껴졌으며 민감할 수 있는 얘기를 순수하게 통찰한 것이 더욱 사실적으로 느껴져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다.
한 번뿐인 인생은 다 소중한데, 누군가는 주인공으로 살고 어떤 사람은 투명인간처럼 자기 인생을 부정당하는 게 너무 안타깝다고 밝힌 김희애는 ‘윤희에게’가 ‘어떤 사랑이라도 괜찮다고 토닥여주는 영화’라는 평이 마음에 들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윤희에게’ 이후 ‘부부의 세계’, ‘퀸메이커’, ‘더 문’ 등의 굵직굵직한 작품을 통해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며 넘사벽 연기를 자랑하고 있는 김희애. ‘더 문’에서 한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설경구와 함께한 두 작품 ‘보통의 가족’과 ‘돌풍’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