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와 동시에 X세대를 대표하는 청춘스타로 등극한 이정재.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는 ‘정사’, ‘시월애’, ‘선물’ 등의 다양한 멜로 작품에서 활약했다.
이후에도 다양한 작품에서 활동을 이어왔지만 배우로서 침체기를 겪었던 것이 사실인데, 시간이 한참 흐른 뒤인 2010년 임상수 감독의 ‘하녀’가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은 데 이어 2013년 ‘도둑들’이 흥행에 크게 성공한다.
그리고 2013년 개봉한 두 편의 영화 ‘신세계’와 ‘관상’ 역시 대흥행하며 그야말로 배우로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한 그. 이후에는 ‘암살’, ‘인천상륙작전’, ‘신과 함께’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2019년에는 JTBC ‘보좌관-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로 MBC ‘트리플’ 이후 10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했는데, 알고 계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이정재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들 중에는 멜로 작품이 없다.
절친인 정우성이 꾸준히 멜로 작품에 출연하고 있는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인데, 2017년 한 인터뷰에서 “로맨스나 멜로로의 귀환을 모색할 생각은 없냐”는 질문을 받자 그는 놀라운 대답을 한다. 다름 아니라 멜로 작품의 시나리오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
나이가 들면서 멜로 말고 악역이나 센 역할만 들어온다.
2022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자신의 나이대의 멜로는 대부분 ‘불륜’이라며, “꼭 이 나이의 멜로가 그렇게만 전개될 필요가 있을까?”라며 멜로 작품에 대한 바람을 전하기도 했던 이정재.
멜로 작품은 아니지만 그야말로 경사가 전해졌다. 주연을 맡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를 휩쓴 덕분에, 유수의 시상식 트로피를 휩쓴 것은 물론 한국 배우 최초로 ‘스타워즈’ 시리즈 ‘애콜라이트’의 주연을 맡는 그야말로 영광을 안게 된 것.
‘애콜라이트’는 1999년 공개된 ‘스타워즈: 보이지 않는 위험’으로부터 100년 전의 이야기를 그리며, 은하계의 어두운 비밀과 다크사이드 포스의 대두를 그려내는 미스터리 서바이벌 호러장르인데, 이정재는 제다이 마스터인 ‘솔’을 연기한다.
앞서 공개된 예고편에서 이정재는 제다이 그랜드 마스터인 ‘요다’와 마찬가지로 영링들에게 포스에 대한 지식을 가르쳐주는 교관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광선검을 들고 액션신을 소화해내는 모습으로 한국의 팬들을 전율케 만들었다.
물론 제다이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는 장발의 반머리 스타일이 그와는 어울리지 않아 아쉬워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 모든 것을 연기로 말끔하게 해소해 버릴 그의 모습을 기대할 수밖에 없겠다.
많은 국내외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애콜라이트’는 총 8편의 에피소드로 제작되었으며, 오는 6월 5일 디즈니+를 통해 첫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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