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인인 모차르트를 일본계 배우가 연기한다고?
1984년 개봉해 음악 영화계의 걸작으로 불리는 ‘아마데우스’가 영국의 Sky 텔레비전에서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소식이다.
‘아마데우스’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천재 작곡가인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화려하고 파란만장한 생애를 그의 경쟁자인 살리에리의 관점에서 그린 작품으로, 극찬과 함께 그해 아카데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8관왕을 차지했다.
모차르트를 질투하는 안토니오 살리에리 역은 F. 머리 에이브러햄이 맡았으며, 주인공인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역은 톰 헐스가 맡아 열연을 펼쳤다. 국내에서도 ‘토요명화’, ‘주말의 명화’ 등을 통해 방영되면 큰 인기를 끈 작품이다.
모차르트의 음악을 통해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음악과 드라마가 결합된 이야기로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아마데우스’의 리메이크 드라마에서는 영국을 대표하는 젊은 실력파 감독이자 배우인 윌 샤프가 맡았다.
그런데 어째 윌 샤프가 모차르트를 연기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있다. 바로 윌 샤프의 어머니가 일본인이기 때문, 실제로 윌 샤프는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지만 8살까지는 어머니의 나라인 일본에서 자랐다.
이에 해당 캐스팅 소식을 접한 이들은 ‘내가 알고 있는 모차르트는 일본인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그의 캐스팅을 반대하고 있으며, 반면에 ‘오스트리아인인 모차르트는 당시 영어를 한마디도 못했을 텐데 그것은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느냐?’며 일침하는 이들도 있다.
이미 ‘인어공주’를 흑인 배우가 맡는다거나 ‘백설공주’를 히스패닉계 배우가 연기하는 것과 관련해 여러차례 논란이 있었다. 여전히 납득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이 있지만, 이러한 논란들은 다양성과 포용성을 향한 더 넓은 사회적 대화의 일환이 되고 있다.
언젠가는 인종과 성별, 연령대에 상관없이 모두가 서로를 이해하고 화합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문화와 예술이야말로 전 세계인의 대화합을 이룰 수 있는 가장 큰 매개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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