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으로 전국민 분노 유발중이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남자 황정민
영화 ‘서울의 봄’에서 정권을 탈취하려는 보안사령관 전두광 역할을 맡아 전 국민의 분노를 유발하고 있는 배우 황정민.
스태프들이 밥상을 차려놔요.
그러면 저는 그저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거든요?
‘너는 내 운명’에서 순박한 노총각을 연기하며 청룡영화상 주연상을 수상한 그이지만, ‘사생결단’의 부패한 경찰, ‘신세계’의 조폭, ‘곡성’의 박수무당, ‘수리남’의 사이비 목사에 이어 이번 전두광까지, 유독 악역을 연기할 때 더욱 화제를 일으키곤 한다.
밥상 소감에서 알 수 있다시피 마음만은 따뜻한 배우인 황정민. 김원해는 과거 방송에서 ‘히말라야’ 촬영 당시 황정민이 영월에 있는 가장 비싼 고깃집에서 200명에 달하는 스탭들과 배우들에게 1,200만 원에 달하는 통 큰 회식을 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촬영 당시 ‘국제시장’이 1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크게 흥행하자 황정민이 회식을 개최한 것인데, 심지어 가족들도 회식에 동참해도 된다고 했다고. 그래서 김원해의 가족들 역시 영월 회식에 동참했는데, 실제로 가족까지 참석한 사람은 김원해 본인뿐이었다고 한다.
어느덧 전국 관객 수 900만 명을 돌파하며, 1천만 관객 돌파를 앞둔 ‘서울의 봄’. 출연 배우들은 전국 극장을 찾아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지난 17일 광주광역시 서구의 한 영화관을 찾은 김성수 감독과 배우들.
서울의 봄이 광주에 오길
43년 동안 기다렸습니다.
황정민은 관객들이 준비한 손팻말을 보고 “사명감을 갖고 이 작품에 임했었다. 감사합니다”라며 인사를 전하다 말을 끝내 잇지 못하고 이성민에게 마이크를 넘겼으며, 결국 관객석을 등지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이며 복잡한 마음을 대신했다.
정의가 살아있다는 걸 더 알렸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속 그날과도 같은 12월 12일 무대인사에서 “정의가 살아있다는 걸 더 알렸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던 황정민. 12.12 군사반란에 이어5·18 광주 학살의 책임자인 전두환을 연기한 배우로서, 광주 관객들 앞에서 복잡한 감정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봄’은 1979년 일어난 12·12 군사 쿠데타를 소재로 정권을 탈취하려는 보안사령관 전두광(황정민 분)과 그에 맞서 서울을 사수하려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정우성 분)의 긴박한 9시간을 그린 작품.
지난 11월 22일 개봉 직후부터 개봉 30일이 지난 현재까지 연일 화제를 일으키고 있으며, 단순한 엔터테인먼트가 아닌, 과거의 중요한 사건들을 기억하고 이해하는 방식으로 작용, 특히 젊은 세대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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