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만에 김지운 감독’ 거미집’으로
스크린 복귀한 원로배우 박정수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는 김지운 감독의 영화 ‘거미집’
50년의 연기 경력을 자랑하는 원로배우 박정수는 극 중에서도 자신이 걸어온 길과 꼭 닮은 베테랑 배우 오 여사 역할을 맡아, 납득이 가지 않는 상황에서도 특유의 여유로움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재촬영에 임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다양한 드라마를 통해 안방극장에서 시청자들을 만나 온 박정수이지만 영화로는 2006년 ‘역전의 명수’ 이후 무려 16년 만의 복귀작. 그간 영화를 할 생각도 없었고, 할 일도 없었다는 그는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김지운이 누군데”라며 거절했다고…
영화 제목은 알았지만 누가 연출했는지 몰랐다.
나는 감독하면 정을영 밖에 모른다.
많이들 아시다시피 김지운 감독은 ‘장화, 홍련’을 비롯해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악마를 보았다’, ‘밀정’ 등의 작품을 히트시킨 유명 감독. 감독이라곤 ‘정을영 밖에 모른다’는 사랑꾼 박정수.
그의 연인인 정을영 감독은 ‘목욕탕집 남자들’, ‘불꽃’, ‘부모님 전상서’ 등 김수현 작가와 여러 작품을 함께한 유명 연출가로 두 사람은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2008년부터 공개 연애와 함께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박정수는 정을영 감독의 아들인 배우 정경호와 서로 ‘엄마’와 ‘아들’이라고 부를 정도로 무척이나 가까운 사이이며, 정경호가 출연한 작품과 예능에도 함께 출연하며 남다른 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사람아, 당연히 해야지!
아무 역이나 달라고 해.”
바로 ‘거미집’의 출연을 거절한 그를 설득한 이가 바로 정을영 감독이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16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박정수는 ‘거미집’으로 데뷔 51년 만에 처음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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