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증인’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각본을 맡아 평단가 대중의 극찬을 받은 문지원 작가가 영화 ‘데프 보이스’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합니다.
무라야마 마사키의 소설 ‘데프 보이스 법정의 수화 통역사’를 원작으로 하는 ‘데프 보이스’, 작품 속 주인공이 20년 전 일어난 끔찍한 살인 사건의 진범을 잡는 이야기를 그리는데요.
어찌 보면 단순한 추리물 같지만 조금은 다릅니다. 해당 작품의 주인공은 농인 부모를 둔 청인 자녀를 뜻하는 코다(Children Of Deaf Adult)이자 ‘수어에 능한’ 경찰로, 과거 농인 사회에서 일어났던 살인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립니다.
앞서 소개했던 문지원 감독이 각본을 맡았던 ‘증인’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두 주인공은 모두 자페 스펙트럼을 가진 인물이라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증인’에 나오는 자폐소녀 지우가 변호사가 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방향으로 쓴 시나리오가 바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하지요.
특히나 지난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신드롬급 인기를 끌며, 우리 주변에 장애를 가진 인물들과 소수자들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데 큰 보탬이 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증인’의 주인공인 정우성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인 박은빈은 각각 배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하기도 했었는데요.
문지원 감독은 ‘데프 보이스’에 대해 농인과 청인 사이 경계에 선 주인공이 정체성을 찾고자 애쓰는 이야기이며, 수어의 아름다움과 미스터리 추리물로서의 재미가 가득한 영화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습니다.
이제 제작을 확정한 터라 이번 작품의 주/조연으로 어떤 배우들이 참여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 없는데요. 캐스팅을 마무리한 후 내년부터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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