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경력 20년이 훌쩍 넘는 송혜교의 뺨을 때려 촬영을 중단하게 만든 후배 여배우가 있다고?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지?라고 생각하신다면 단단한 오해이자 착각이다.
때는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인 2022년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를 촬영하던 때였다. 많이들 아시겠지만 해당 작은 학교 폭력의 피해자였던 주인공이 성인이 된 후 가해자들에게 참혹한 복수를 한다는 내용이다.
극 중 피해자이자 주인공인 문동은을 연기한 송혜교와 가해자였던 박연진을 연기한 임지연은 서로의 따귀를 때리는 신을 촬영한다. 아무래도 어려운 장면이다 보니 ‘한 번에 확실히 가자’라고 다짐한 두 여배우.
특히나 배우로 오래 일하면서도 뺨을 제대로 맞아본 적이 없었던 송혜교는 임지연에게 뺨을 맞고는 그만 머리가 하얘져서 다음 대사를 생각할 수 없었다고 한다. 결국 ‘컷’ 소리에 거울을 보니 두 사람 얼굴에 선명하게 남은 손바닥 자국.
그대로는 도무지 바로 촬영을 할 수가 없어 얼음찜질로 피부를 진정시키고 난 다음에야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비하인드를 밝히기도 했는데, 실제로 해당 장면은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강렬함을 선사하기에 충분한 장면이었다.
그렇게 치열한 연기 대결을 펼친 덕분에 ‘더 글로리’는 두 배우를 대표하는 대표작이자 인생작이 되었고, 작품 속에서는 적대적인 관계였으나 돈독한 우정을 쌓게 한 고마운 작품이 되었다.
특히나 무명까진 아니었지만 데뷔작인 영화 ‘인간중독’ 이후 이렇다 할 대표작이 없었던 임지연에게는 인생과 배우로서의 전환점이 되어준 작품이기도 하다. ‘더 글러리’ 이후 임지연은 ‘마당이 있는 집’, ‘국민사형투표’를 통해 배우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
올해는 전도연, 지창욱과 함께한 영화 ‘리볼버’로 또 한 번 멋진 연기를 펼쳤으며, 현재는 JTBC 드라마 ‘옥씨부인전’에서 노비 출신이었으나 양반가의 정실부인이 되는 주인공 구덕이/옥태영을 연기하며 또 한 번 극찬을 받고 있다.
송혜교는 ‘더 글로리’ 이후 영화 ‘검은 수녀들’을 선택, ‘두근두근 내 인생’ 이후 10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해 여러모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검은 수녀들’은 강동원과 김윤석이 주연을 맡은 ‘검은 사제들’의 후속작.
게다가 그녀의 마지막 영화인 ‘두근두근 내 인생’이 강동원과 함께 출연했던 작품이었던 것 역시 많은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어느덧 연기경력 26년에 달하는 베테랑 배우이지만 송혜교의 변신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