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비(본명 정지훈)는 데뷔부터 현재까지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아온 인물이다. 극심한 가난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어머니를 병마로 잃는 아픔을 겪었고, 그 이후 박진영의 눈에 띄어 JYP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당시 그는 박지윤, 박진영 등의 백댄서로 활동하며 꿈을 키워갔지만, 밥을 사 먹을 돈조차 없어 우유에 불린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해야 할 정도로 어려운 생활을 이어갔다.
2002년, 비는 “나쁜 남자”로 솔로 가수로 데뷔했다. 그러나 당시가 2002년 월드컵 기간이라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했고, 소속사에서는 음반 활동을 중단하자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에 비는 후속곡 “안녕이란 말 대신”으로 활동을 이어가기를 주장했고, 월드컵이 끝난 후 독특한 “글러브 춤”으로 주목받으며 조금씩 인기를 얻었다.
예능 프로그램 ‘강호동의 천생연분’에서 특유의 춤 실력을 선보이며 대중에게 각인되었고, 결국 같은 해 MBC 10대 가수 가요제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그의 커리어는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2003년 KBS 드라마 ‘상두야 학교 가자!’에서 주연을 맡아 연기자로서도 주목받았으며, 2집 타이틀곡 “태양을 피하는 방법”은 빅 히트를 기록했다. 이어 2004년 드라마 ‘풀하우스’가 국내는 물론 아시아권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며 비는 명실상부한 톱스타로 자리 잡았다.
2006년에는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었고, 2009년에는 워쇼스키 제작의 영화 ‘닌자 어쌔신’의 주연을 맡아 할리우드까지 진출했다.
비는 가수와 배우로서의 활동 외에도 그의 연애와 결혼 소식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그의 아내는 대한민국 대표 미녀 배우 김태희다. 두 사람의 만남은 2011년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의 광고 촬영장에서 이루어졌다. 당시 비는 김태희에게 관심을 보였고, 이후 연락을 이어가며 2012년 가을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이들의 열애 사실은 2013년 1월 1일 디스패치의 특종 보도로 세상에 알려졌으며, 김태희 측이 이를 공식 인정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2017년 1월 19일, 두 사람은 성당에서 소박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후 두 사람은 2017년 첫 딸, 2019년 둘째 딸을 얻으며 가정을 꾸렸다. 김태희는 결혼 전 배우 활동을 잠시 쉬었다가 2020년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로 복귀했으며, 비는 드라마와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2020년 비는 또 한 번의 반전을 맞았다. 과거 곡 “깡”이 유행하며 ‘깡 신드롬’을 일으켰고, MBC 예능 ‘싹쓰리’로 대중과 친근하게 소통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최근에는 ‘화인가 스캔들’을 통해 연기력을 선보였고, 내년 넷플릭스 ‘사냥개들 시즌2’로 돌아 올 예정이다.
아내인 김태희는 2023년 ‘마당 있는 집’을 통해 미스테리 장르물에서도 통하는 연기력을 선보였고, 현재는 다니엘 대 킴이 제작하는 그래픽 노블 원작 미국 드라마 ‘버터플라이’를 통해 할리우드 데뷔를 목전에 두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