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영화 ‘다카포’로 데뷔한 배우 허이재는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2006년 영화 ‘해바라기’에서 양덕자의 딸 최희주 역과 2007년 드라마 ‘궁S’에서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견습 나인 양순 역을 맡으며 주목받았다.
특히 김태희를 닮은 외모로 ‘제2의 김태희’라는 별명을 얻으며 많은 기대를 받았다. 이후 ‘비열한 거리’, ‘걸프렌즈’, ‘싱글파파는 열애중’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동했지만, 전성기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허이재는 2011년 7살 연상의 가수 출신 사업가와 결혼했으나, 남편과의 성격 차이로 2015년 이혼했다. 연기를 계속하고 싶어 했던 허이재와는 달리 남편은 그녀가 가정에 충실하기를 원했던 것이 주요 이유였다. 이혼 이후 허이재는 한동안 연예계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016년 드라마 ‘당신은 선물’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배우 활동을 중단한 허이재는 2020년 절친 홍수아와 함께 ‘강호동의 밥심’에 출연하며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섰다.
이후 2021년 크레용팝 출신 웨이의 유튜브 채널 ‘웨이랜드’에 출연해 과거 작품에서 연기 호흡을 맞췄던 한 유부남 배우와의 이슈로 허이재가 은퇴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는 폭로를 했다.
하지만 실명을 공개하지 않은 이 폭로로 인해 무분별한 추측과 논란이 이어졌다. 이에 허이재는 “누군가를 저격하기 위해 제작한 것이 아니니 마녀사냥은 자제해달라”며 논란을 진화하려 했다. 그리고 끝내 사과하며 자신의 용기에 대한 부족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최근 허이재의 근황은 영화 ‘해바라기’의 재개봉 무대 인사에서 포착되었다. 지난 11월 30일, 리마스터링 감독판으로 재개봉한 ‘해바라기’의 무대 인사에 참석한 허이재는 몰라보게 달라진 비주얼로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극 중 엄마 역할을 맡았던 배우 김해숙도 그녀를 보고 “너 이재야? 나는 너 아닌 줄 알았다”며 반가워했다. 허이재는 무대 인사에서 “18년 만에 다시 개봉하게 되어 얼떨떨하다. 이렇게 다시 설 수 있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하며 관객들에게 영화에 대한 사랑을 당부했다.
긴 공백기를 가졌던 허이재는 이번 재개봉 무대를 통해 오랜만에 대중과 만났다. 그녀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며 여전히 대중의 관심과 응원을 받는 배우로서 새로운 출발을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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