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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글서글한 눈빛에 부드러운 인상의 마스크, 나지막한 목소리를 자랑하는 배우 박정철. 2001년 배용준, 송윤아, 송혜교, 김승우 등과 함께한 MBC 드라마 ‘호텔리어’를 통해 배우로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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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철은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해 낸 중앙대 연극학과 출신 배우인데, 원래는 배우가 아닌 연출가로서 꿈을 키우던 중 연기를 전공하는 친구들이 함께 탤런트 시험을 보자고 제안해 엉겁결에 서류를 접수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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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연출가가 된다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시험에 응시한 그. 놀랍게도 함께 도전한 친구들을 제치고 1997년 개최된 KBS 슈퍼탤런트 선발대회에서 동상을 차지하며 배우로 데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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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공채로 발을 내디딘 후 단역 배우에서부터 조연까지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온 박정철. 앞서 언급했듯 친정인 KBS를 떠나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그의 인생작이라 할 수 있는 ‘호텔리어’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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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작에서 그는 호텔 회장인 윤동숙(윤여정)의 아들 최영재 역할을 맡았는데, 잘생긴 외모와 고급스러운 이미지 덕분인지 이후에도 줄곧 부와 명성을 거머쥔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연기하게 된다.
못 해도 최소 자수성가한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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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작품 속 캐릭터들을 연기했을 뿐인데, 계속해서 소위 잘 나가는 직업을 가진 캐릭터들을 연기하다 보니 금수저 이미지가 따라다녀 곤혹스러운 일을 여러 번 겪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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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과 모임을 갖게 되면 자연스럽게 술값을 계산하는 것은 물론 대리비도 당연하게 지불하는 것이 관행이 되었다는 그. 그런 이미지가 나쁘진 않았지만, 실제와는 다른 상황에 꽤나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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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데뷔 27주년을 맞이한 베테랑 배우가 된 박정철. 최근에는 작품이 아닌 ENA 예능 ‘내 아이의 사생활’에 딸 다인 양과의 일상을 공개, 시청자들에게 의도치 않은 자연스러운 큰 웃음을 선사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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