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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중순, 온라인에는 30초가량의 짧은 영상이 공개되며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유발한다. 해당 영상에는 배우 이솜과 전미도가 영화 ‘괴물’의 한 장면이 연상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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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도는 교복을 입은 학생으로, 이솜은 그녀를 보호하는 엄마 또는 선생님으로 출연하는데, 전미도가 아무리 동안이어도 두 사람의 모습은 어딘가 어색해 보인다. 참고로 전미도는 82년생, 이솜은 90년생으로 이솜이 전미도보다 8살 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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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이 영상의 정체는 바로 대한민국 가요계를 대표하는 ‘가왕’ 조용필의 정규 20집 [20]의 타이틀곡인 ‘그래도 돼’의 뮤직비디오 속 한 장면이었다. 주인공은 바로 이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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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비디오 초반 이솜은 병원 TV에서 나오는 영화 ‘괴물’을 시청 중인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대선배인 박근형이 함께하고 있는데, 함께 영화를 보던 이솜은 돌연 영화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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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의 등장에 위기감을 느낀 이솜은 전미도와 함께 현장을 벗어나려 도망치려 하고, 이어 ‘부산행’이 연상되는 좀비들의 습격을 받게 된다. 그리고 화면은 바뀌어 수능을 치러 가는 전미도를 응원하는 이솜의 모습이 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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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박근형은 이솜을 걱정스럽게 쳐다보는데, 곧이어 변요한이 군에 입대하며 이솜에게 인사를 전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렇다, 박근형은 이솜의 남편이며, 전미도와 변요한이 두 사람의 딸과 아들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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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혼란스러운 이 영상은 그간 재기 발랄한 광고로 주목받은데 이어 ‘뉴진스’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돌고래유괴단’의 작품으로, 이솜은 작품 속에서 치매 또는 알츠하이머 환자로 묘사되고 있다.
그야말로 한 편의 뮤직드라마를 본듯한 감동을 선사한 해당 뮤직비디오는 지난 22일 첫 공개되었는데, 네티즌들은 각각의 표현으로 가왕의 귀환을 반기며 따뜻한 댓글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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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의 이번 20집 앨범은 2013년 발매한 [Hello] 이후 무려 11년 만에 발매한 정규앨범으로 그의 나이 현재 74세,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이번이 앨범으로는 마지막이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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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좋은 곡이 있다면 언제든 발표할 것”이라며 끝이 아님을 분명히 해 오랜 팬들은 물론 이제 그를 막 알게 된 젊은 세대들에게도 큰 울림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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