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에서 주인공 김모미와 쌍둥이처럼 닮은 김춘애 역을 맡으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배우 한재이.
2012년 홍상수 감독의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으로 데뷔한 이후 꾸준히 배우로서 활동을 이어왔으나, 대부분의 배역이 단역인 지라 오랜 무명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아무래도 촬영일정이 불규칙할 수밖에 없는 단역 배우 시절에는 생계를 위해 연기와 알바를 병행하며 지낼 수밖에 없는 상황. 한재이는 낮에는 연기를 해야 하니 새벽에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된다.
그 결과 선택한 아르바이트가 바로 대형 옷 매장에서의 일. 매일 새벽마다 수백 장의 옷을 뜯고 접는 일을 기계처럼 했다는 그녀는, 옷 매장뿐만 아니라 백화점, 공항, 인형 탈 알바, 드럭 스토어까지 다양한 일을 경험했다고 한다.
10여 년간 쉬지 않고 일상과 연기를 이어오던 중, 배우로서 처음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작품은 2019년 tvN에서 방영된 ‘호텔 델루나’의 선글라스 귀신 역할이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마스크걸’에 출연하며 한층 더 주목받게 된다.
‘마스크걸’ 촬영 직전까지도 아르바이트를 병행했던 한재이는 최근 1년 만에 SBS 드라마 ‘굿파트너’에서 불륜녀 최사라 역할로 또 한 번 큰 주목을 받았다. 끊임없이 배우로서의 열정을 이어온 덕분에 데뷔 12년 만에 얼굴과 이름을 알린 것이다.
최근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해 일상을 공유하며 해당 사실을 공개한 한재이. 이제는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아무도 예상치 못한 답변을 해 눈길을 끌었다.
나 이제 아르바이트 못 하면 어떡하지?
얼굴이 알려질수록 아르바이트를 하기가 더 어려워지면 어떡하나 걱정이라는 그녀. 알바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배우라는 직업만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결고 쉬운 일이 아님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한 대답이었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고 성실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온 덕분에 배우로서의 존재의 이유를 입증한 한재이. 이제는 아르바이트를 내려놓고 더 많은 좋은 작품에서 만나며 그녀의 빛나는 연기력을 계속해서 볼 수 있기를 기대와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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