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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이 지난 현재까지 수많은 시청자들의 인생 드라마로 손꼽히는 MBC의 2007년작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귀여운 외모에 능글맞은 성격의 진하림 역할을 맡으며 눈도장을 찍은 김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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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만 해도 독립영화에 주로 출연해 오던 그를 배우로서 널리 알리게 된 작품으로, 수년간 배우로 활동해 온 김동욱 본인도 자신의 필모 중 최고의 작품이라며 애정을 드러낸 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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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은 한예종 출신을 대표하는 배우이기도 한데, 평범한 학생이었던 그는 고등학교 시절 안성기와 박신양이 출연한 영화 ‘킬리만자로’를 본 후 배우라는 꿈을 키우게 된다. (참고로 ‘킬리만자로’는 청소년 관람불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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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하는 모범생이었던 아들이 뜬금없이기 배우를 하겠다고 하자 부모님은 당연히 반대했는데, 자신의 굳은 의지를 보여주고 싶었던 김동욱은 가출을 결심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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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함께 가출하기로 한 친구 어머니에게 가출 계획이 발각되자 그는 추석 연휴(?)에 가출하는 것으로 계획을 급변경한다. 당연히 아들의 가출을 알게 된 그의 부모님은 수없는 연락을 했다고.
가출 소년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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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김동욱은 부모님의 계속되는 연락에 3일 만에 온 친척들이 모두 모여있는 큰집으로 가게 되었고, 그냥 박수도 아닌 기립박수로 온 가족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는 데 한 발짝 다가설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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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신의 한 수가 된 추석 연휴 가출, 김동욱은 성적을 떨어뜨리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부모님의 허락하에 연기학원에 등록했고, 4개월 동안 준비해 그 어렵다는 한예종 연극과에 덜컥 합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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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종 시절 친구들에게 인기가 무척 많았다는 김동욱.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를 생각하고 시나리오는 쓰는 터에 늘 캐스팅 1순위였으며, 그의 대학시절을 기억하는 누군가는 교내에서 그의 인기가 강동원급이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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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배우가 되어 꾸준한 활동을 이어온 김동욱은 2019년 ‘근로감독 조장풍’으로 MBC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하게 되는데, ‘커피프린스’ 이후 12년 만에 시상식에 초대받은 사실을 밝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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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믿고 보는 배우 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김동욱. 현재 디즈니+ 시리즈 ‘강매강(강력하진 않지만 매력적인 강력반)’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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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매강’은 검거율 꼴찌인 송원서 강력 2팀에 천재적인 실력을 자랑하는 엘리트 반장 동방유빈(김동욱)이 새로 부임하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 코믹 수사물로 김동욱 외에도 박지환, 서현우, 박세완, 이승우가 송원서 강력 2팀 형사들을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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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인지 하나같이 은은하게 돌아있는 송원서 강력 2 팀원들의 활약을 보다 보면, 자연스레 입꼬리가 올라가는 당신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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