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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출신을 대표하는 배우 조진웅. 2004년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를 시작으로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오던 중 2009년 KBS 주말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의 브루터스 역할로 시청자들에게 배우로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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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단역으로 활약해 오다 인기 주말 드라마의 조연을 맡으며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한 그는 마침 고향인 부산에 부산국제영화제가 개최되자 레드카펫을 밟게 되는 영광을 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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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친분이 있던 동료배우 박진희와 함께 레드카펫을 밟으며 남다른 감회를 만끽하던 그. 당시 출연 중인 ‘솔약국집 아들들’ 캐릭터를 때문에 수염을 기르고 장발의 헤어스타일로 입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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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인지도가 낮은 배우였던 조진웅. 장내 아나운서는 그를 한국의 배우로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의 유명한 감독’이라고 소개하며 졸지에 굴욕을 안기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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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예상치 못한 굴욕을 당하고 말았지만 이후 출연한 ‘추노’, ‘뿌리깊은 나무’, ‘시그널’을 비롯해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끝까지 간다’, ‘명량’ 등의 작품으로 높은 인지도와 인기를 얻게 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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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부산 출신이다 보니 작품 속에서도 부산 출신 캐릭터를 연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로 29번째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부산이 사랑하는 영화인상’ 부분을 신설하고 그를 첫 수상자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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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응원하는 야구팀이 가을야구에 못 가더라도 가을에 부산국제영화제가 귀하를 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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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측은 부산을 대표하는 야구구단인 롯데의 열혈팬인 조진웅에게 심심한 위로가 담긴 위트 있는 감사 인사를 전했으며, 조진웅은 그의 대표작인 ‘끝까지 간다’ 스페셜 토크로 현장에서 관객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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