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상민이 제작한 걸그룹 ‘샤크라’로 데뷔한 황보. 이국적인 마스크를 자랑하는 그녀는 고등학교 3학년 시절 파스타집에서 대타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당시 이상민의 아내였던 이혜영,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민에 의해 발탁된다.
실력이라곤 하나도 보지 않은 채 인도 여성을 닮았다는 이유로 캐스팅되어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황보. 놀랍게도 멤버들 중 가장 뛰어난 노래와 랩, 춤 실력을 자랑하며 팀의 색깔을 확고히 한 장본인. 참고로 태권도 공인 3단의 실력자.
그야말로 혜성같이 연예계에 데뷔한 후 가수활동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능에서 대활약해오던 그녀는 2010년대 들어서 방송 활동을 줄이더니 돌연 홍콩으로 떠나 1년 반 가량 생활하게 된다.
너랑 하긴 할 건데 다녀와서…
갑자기 홍콩으로 떠나버린 이유는 당시 교제 중이던 남자친구가 결혼하자고 할까 봐서였단다. 처음에는 한 달 반 정도만 홍콩에 머무르다 오려고 했던 것이 1년 반이 되었고 결국 남자친구에게도 차이고 말았다고…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홍콩. 12평 남짓한 숙소는 월세가 무려 200만 원이라 처음에는 돈을 아끼려고 1,300원짜리 빵 하나만 먹고 하루하루를 버텼다고 한다. 이러다가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무리해서 헬스클럽에 등록한 황보.
이후에는 헬스클럽에 등록해 무료로 제공해 주는 사과 하나를 꼭 챙겼는데, 운동을 하지 않은 날에도 헬스장에 꼭 들러 사과는 챙길 정도로 억척스러운 삶을 지냈다고 한다. 계속해서 그렇게 지낼 수는 없는 일!
결국 신인이 된 마음으로 홀로 모델 아르바이트에 지원하며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는데, 그제야 오래됐어도 굴러가던 차, 항상 곁에서 물심양면 서포트해 주던 매니저와 스태프들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 황보는 홍콩으로 떠나기 전 오랜 연예계 활동을 이어오며 여러모로 지친 상태였다고 한다. 홍콩에서 지내면서 비록 돈과 사랑은 잃었지만, 인간 황보혜정으로서 인생에 투자한 것이었으며 덕분에 대인기피증 역시 고칠 수 있었다고 한다.
홍콩에서의 경험으로 다시 한 번 살아갈 용기를 얻은 황보는, 방송에 복귀 후 특유의 털털함과 솔직한 입담으로 다양한 방송에서 활동을 이어오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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