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현 감독의 연출 데뷔작인 ‘검은 사제들’에서 악마에게 빙의된 소녀 이영신 역할을 맡아, 그야말로 신들린 연기를 펼쳐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박소담.
구마 의식을 치르는 장면에서는 우리말을 비롯해 라틴어, 중국어, 영어로 된 대사를 한 호흡으로 내뱉는 것은 물론, 언어가 바뀔 때마다 달라지는 목소리 역시 직접 연기한 것으로 알려지며 큰 화제를 일으킨다.
그런데 박소담에게는 더 큰 고민이 있었다. 바로 작품 속에서 삭발을 해야 하는 것, 남자배우여도 삭발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진대, 여배우 입장에서는 더욱더 고민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런 딸의 고민을 잘 알고 있었던 어머니는 가벼운 농담으로 출연을 권유했고, 박소담은 그 한마디에 출연을 결심한다.
아기였을 때 두상 예쁘게 굴려놨으니 괜찮을 거다.
그렇게 어머니 덕분에 용기를 얻은 박소담은 해당작으로 청룡영화상, 부일영화상,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에서 신인상이 아닌 조연상을 휩쓸면서 영화계가 주목하는 배우가 될 수 있었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장재현 감독은 두 번째 연출작인 ‘사바하’에서도 여배우인 이재인에게 삭발을 시킨다. 이재인은 극 중 금화와 일명 ‘그것’이라 불리는 울고 있는 자 1인 2역을 연기했다.
울고 있는 자를 연기하기 위해 이재인은 삭발뿐만 아니라 눈썹까지 밀어버리는 과감한 시도를 했는데, 털이 빠지는 역할이기 때문에 머리카락이 없는건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했지만 눈썹까지 미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단다.
참고로 촬영 당시 만 14세의 중학생 소녀였던 이재인. 덕분에 학교 다닐 때 가발을 쓰고 다니는 등 불편함도 있었지만, 해당작으로 황금촬영상과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게 된다.
그러다 보니 올 초 장재현 감독의 세 번째 연출작인 ‘파묘’가 개봉되던 당시 이번 작품의 여주인공인 김고은 역시 삭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는데, 다행인지 김고은은 긴 생머리 헤어스타일로 출연했다.
그런 김고은이 최근 파격적인 쇼트커트 헤어스타일로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2015년 출연한 ‘차이나타운’에서 이미 한차례 숏컷 스타일을 소화했던 김고은.
최근 공개된 모습을 보면 반삭에 가까운 숏컷 스타일이라 놀라움을 선사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지난 8월부터 촬영을 시작한 넷플릭스 시리즈 ‘자백의 대가’ 때문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협녀: 칼의 기억’을 통해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전도연과 두 번째 협업을 이어가게 된 김고은, 도대체 이번에는 또 어떤 연기로 대중을 놀라게 할지 많은 이들의 기대를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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