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돼먹은 영애씨’에서 주인공 영애(김현숙)의 아버지 이귀현을 연기하며 대중에게도 익숙한 배우 송민형. 2017년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는 진짜 이영애와 연기호흡을 맞춘 바 있다.
1966년 아역배우로 먼저 데뷔한 1세대 아역배우인 그는 20대 시절 일찍 결혼했으나 얼마가지 않아 이혼했으며, 전 아내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을 홀로 키우는 싱글대디의 삶을 살아왔다.
그러던 중 40세가 되어 지금의 아내와 재혼하게 되는데, 당시 16살이 된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장모님은 두 사람의 결혼을 당연히 반대했고 그를 만나주지도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변치 않는 마음을 확인하고 결혼하게 된 두 사람. 송민형은 결혼식을 단 3일 남겨준 채 장모님을 찾아가 결혼 사실을 통보함과 동시에 “마음이 불편하시면 오지 않으셔도 되지만, 와주시면 감사하겠다”라는 인사를 건넨다.
세상에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는 법. 결국 장모님은 두 사람의 결혼식에 참석했고, 송민형은 아내에게 “장모님께 3년 안에 ‘I love, 송 서방’ 소리를 듣게 해 주겠다”라고 호언장담했다고 한다.
결혼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게 장모님에게 그렇게 듣고 싶었던 “I love 송 서방’을 듣게 되었다고 하는데, 가족들에게 얼마나 살뜰히 대했을지는 굳이 부연설명을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을 듯하다.
그렇다면 당시 초혼이었던 아내는 그와 결혼을 어떻게 결심했을까? 장모님과는 달리 아내는 그가 16년 동안 혼자 아들을 키워 온 싱글대디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아, 이 사람이라면 나를 책임지고 살겠구나.
그렇게 재혼에 성공해 늦둥이까지 얻은 송민형이었지만, 사업 실패로 10억 원의 빚을 지는 터에 힘든 시기를 보내는가 하면, 빚을 다 갚고 나자 청천벽력 같은 간암 판정을 받게 된다.
당시가 MBC ‘주몽’을 촬영하던 2006년이었는데, 한창 촬영 중이라 수술도 미루고 항암치료만 버텼다고 한다. 철저한 관리 끝에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3번의 간암 판정을 더 받았던 그.
무려 17년 만인 2023년 다시 한번 완치 판정을 받게 되었지만, 올 4월 담낭암 수술을 받고 투병하다 향년 70세에 별세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진다. 아무래도 오랜 세월 투병해 온 간암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에 많은 동료와 팬들이 애도의 인사를 전했는데 특히나 ‘막돼먹은 영애씨’로 오랜 인연을 맺어온 김현숙과 정다혜는 누구보다 애틋함 가득한 추모로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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