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빈과 지창욱을 한 번에 보는듯한 잘생긴 외모와 강렬한 카리스마를 뽐내고 있는 이 남성. 바로 1986년 영화 ‘이장호의 외인구단’에서 주인공 오혜성 역할을 맡은 최재성의 리즈 시절입니다.
유명 만화가인 이현세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해당 작에서 그는 만화에서 바로 튀어나온듯한 외모와 연기로 금세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사실 최재성의 어린 시절 꿈은 복싱 선수였다고 합니다.
매를 너무 많이 맞는다는 이유로 부모님이 반대했지만 꿋꿋하게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해 온 그는 서울 신인 선수권전 페더급 경기를 며칠 앞두고 친구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에 경기를 제치고 친구를 찾아 나섰는데요.
이에 화가 몹시 난 사범에게 혼나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선수의 꿈을 포기합니다. 하지만 어린 시전 오롯한 꿈이었던 것을 그냥 포기할 순 없었지요. 배우가 되고 난 후에도 복싱 틈틈이 수련해왔다고요.
그래서 복싱을 주제로 한 영화에도 출연한다.
최재성은 ‘외인구단’ 이후 이듬해 방영된 KBS ‘사랑이 꽃피는 나무’에서 신애라, 최수종, 최수지 등의 하이틴 스타들과 함께 주연을 맡아 또 한 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습니다.
그야말로 하이틴스타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1년 만에 아프리카로 의료봉사를 떠난다는 설정으로 작품에서 자진하차하는데요.(극 중 캐릭터가 의대생이었음) 다름 아니라 프로 복서 준비를 하기 위해서였다고 운군일 PD가 밝힌 바 있습니다.
그리고 최재성은 얼마 되지 않아 인생작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1991년부터 1992년까지 방영되어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MBC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였는데요.
일제 강점기에서 시작해 해방 이후까지의 혼란기를 담은 해당 작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많은 이들이 가슴속에 품은 명작으로 늘 손꼽히는 작품입니다.
극 중 최재성은 북경대학에 재학 중이던 평범한 학생이었으나 일본군이 되는 주인공 최대치를 연기했는데요. 특히나 그가 일본 군에서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처절한 사투는 수많은 시청자들의 뇌리에 여전히 남아있는 명장면이지요.
손이 묶여 말에 끌려가는 장면은 물론이요. 총기사고와 익사 위험까지 불사하는 혼신의 연기를 펼친 그. 극한의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살아있는 뱀을 뜯어먹는 모습은 처절함 그 자체였습니다. (기생충에 감염돼 고생했다고…)
최재성은 아사 직전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일주일 전부터 다이어트를 감행하는가 하면, 뱀을 먹는 장면을 위해서는 무려 3일간을 굶었는데요. 그야말로 메소드 연기를 펼친 덕분에 연말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합니다.
아무래도 평소 복싱으로 심신을 수련해 온 덕분에 혹독한 촬영과 연기를 해낼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하지만 ‘여명의 눈동자’가 워낙 어마어마했던 작품인지라 최재성은 한동안 배우로서 슬럼프를 겪게 되는데요.
그로부터 10년 후인 SBS 드라마 ‘야인시대’의 마루오까 역할로 멋지게 재기에 성공하는가 하면, ‘불멸의 이순신’, ‘개와 늑대의 시간’ 등의 작품에서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명불허전 연기를 펼칩니다.
어느덧 나이가 들고 60대의 나이에 접어선 그. 예전의 날카롭고 카리스마 넘치는 역할보다는 친숙한 동네 아저씨 역할로도 작품에 출연하고 있으며, 오는 9월 30일 방영되는 KBS 일일 드라마 ‘결혼하자 맹꽁아!’로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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