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여정이 김혜자와 배역이 바뀐 뒷이야기를 공개했습니다.
윤여정은 영화 데뷔작 ‘화녀’로 대종상 신인상과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배우입니다.
같은 해 드라마 ‘장희빈’에서 타이틀롤을 맡아 히트에 성공한 그녀는 거장 김기영 감독을 스승으로 모시며 창창한 앞날이 기다리는 듯했는데요.
주연상 받고 5년간 누린 인기
다 허명이었다
1972년 가수 조영남과 결혼 후 미국에서 주부로 13년을 살며 커리어 단절을 겪었습니다.
이혼 후 싱글맘이 된 윤여정은 1984년 간신히 연예계에 복귀했는데요. 당시 ‘이혼’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 때문에 작품 출연이 쉽지 않았죠.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윤여정은 단역부터 시작했습니다. 당시 김수현 작가가 주변 눈치 보지 않고 그녀를 캐스팅했는데요.
유난히 윤여정에게 많은 대사를 준 김수현 작가는 “얼굴이 예쁘지 않으니 대사를 많이 해야 한다”고 직언했다고 합니다.
윤여정은 컨디션이 나쁜 날에도 132쪽 대본을 통으로 외워 연기를 했다고 밝혔는데요.
유명 작가의 얼굴 평가에 대해 윤여정은 “나를 객관적으로 보게 됐다. 예쁘지 않으니 배우로서 다른 무기가 필요하다는 말인 걸 딱 알아들었다”고 전했죠.
예쁘지 않은 배우
다른 무기 필요했다
윤여정은 1991년 방영된 MBC 인기드라마 ‘사랑이 뭐길래’로 완벽하게 재기했습니다.
극 중 현대적인 여성 한심애 역을 맡아 한국방송대상 여자탤런트상을 수상한 윤여정은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놨는데요.
바로 김혜자가 연기한 지고지순한 여성 여순자 역으로 캐스팅됐으나 촬영 전날 배역이 바뀌었다는 것이죠.
갑작스러운 결정에 납득할 수 없었지만, 박철 PD도 “김혜자가 선배이니 양보하라”는 분위기였다며 미련 없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여러 고난을 이겨내고 아시아 영화인 최초 아카데미상 연기상을 수상한 윤여정. ‘교포 감독들의 대모’가 된 그녀의 아름다운 행보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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