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절개를 상징하는 은장도. 사극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은장도를 결혼 후 시어머니에게 받았다는 스타가 있다. 바로 모델 출신의 방송인 서정희가 그 주인공이다.
고등학교 시절 CF 모델로 데뷔한 서정희는 1982년 20살의 이른 나이에 코미디언 서세원과 결혼한다. 꽃다운 어린 나이였던 그녀는 결혼 후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가정에 충실하게 된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나이에 시집간 그녀가 시어머니가 처음으로 선물 받은 것은 바로 은장도. 시어머니는 ‘(아내가) 남편의 속옷 하나도 넘어 다니면 안 된다’는 고지식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그래서일까? 시어머니가 결혼생활의 기준이 된 그녀는 스스로를 ‘독립군의 아내’라고 생각하며 남편이 나가도 어딜 가느냐 왜 가느냐 묻지 않고, 돈을 주지 않아도 왜 주지 않느냐고 묻지 않기로 스스로 결정하게 된다.
게다가 남자들이 바람을 피우면 당연한 일이라 생각해 걱정스러운 마음에 연락한 지인들에게 “나는 잘 살고 있으니 댁이나 잘 살라. 나는 바람 현장을 봐도 괜찮다”라는 놀라운 말을 전했다고 한다.
남편에게 복종하는 삶이 당연했던 서정희. 아들을 임신한 후 시댁에 내려가서 지냈는데 새벽부터 밥을 지어서 시부모님을 봉양하는 것은 물론, 동네 우물가에서 방망이 질을 하면서 빨래하는 게 일상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모든 것을 감내한 덕분에 두 사람은 33년여 동안 잉꼬부부라는 명성을 자랑해 올 수 있었는데, 2014년 전 남편인 서세원의 폭행 사실이 전국적으로 밝혀지고난 이듬해인 2015년에서야 뒤늦게 이혼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오롯한 자신의 삶을 살 수 있게 된 서정희. 하지만 2022년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한다. 다행히 수술과 꾸준한 치료를 통해 건강을 되찾은 그녀.
6살 연하의 건축가 겸 대학 교수인 김태현과 재혼을 전제로 교제 중인 사실을 전한다. 김태현은 그녀가 암 투병 당시에도 든든하게 곁을 지키며, 큰 힘이 되어주어준 연인이라고.
이혼 후 30년 넘게 희생했던 결혼생활을 보상받고 싶은 마음에 ‘무조건 받기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는 서정희. 하지만 지금의 연인 김태훈에게는 그런 마음이 들지 않고 잘해주고 싶은 마음뿐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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