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돌싱 라이프를 공개 중인 배우 이동건. 많은 이들이 그를 배우로 인식하고 있지만 사실 데뷔는 가수로 시작했다.
때는 1990년대 후반 이지훈, 이기찬 등의 가수들이 어린 나이에도 탁월한 노래 실력과 잘생긴 외모로 주목받던 시절. 이동건 역시 1집 앨범을 발매하며 가수로 데뷔한다.
만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잘생긴 외모에 귀공자·왕자 같은 이미지로 큰 관심을 받았지만 아쉽게도 가수로서는 큰 반향을 얻지 못했는데, 운명처럼 배우라는 새로운 길이 열린다.
사실 그는 가수로 정식 데뷔하기 전 SBS 인기가요의 MC를 먼저 데뷔했다. 데뷔를 앞두고 관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방송국에 방문했는데, 당시 SBS 인기가요 PD의 눈에 띈 것.
그렇게 얼떨결에 음악방송 MC로 먼저 데뷔했고, ‘가을동화’, ‘겨울연가’ 등의 사계 시리즈를 만든 윤석호 PD의 눈에 띄어 KBS 드라마 ‘광끼’의 주인공에 발탁되는 영광을 안는다.
해당 작에 함께 출연했던 신인 배우들이 지금은 톱스타가 된 배두나와 원빈, 최강희였다는 사실! 그리고 이동건은 본업인 가수로서 두 번째 앨범을 발매했지만 또 한 번 폭망하고 만다.
그러다 출연한 것이 바로 MBC의 인기 시트콤이었던 ‘세 친구’인데, 허우대는 멀쩡하지만 무식하고 눈치라곤 하나도 없는 이의정의 남자친구 역할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다.
내 안에 너 있다.
이어서 ‘낭랑 18세’, ‘파리의 연인’ 등의 히트작에도 연이어 출연하게 되는데 특히나 그가 ‘파리의 연인’에서 한 대사 “이 안에 너 있다”는 박신양의 “애기야 가자!”와 함께 오랜 세월 사랑받는 명대사로 등극한다.
가수로서는 폭망 했지만 ‘아가씨와 건달들’, ‘보드가드’ 등의 뮤지컬을 통해 못다 한 꿈을 실현시키기도 했던 그, 2012년 현 소속사인 FNC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지금에야 배우들도 많지만 당시에는 가수 회사라는 이미지가 컸던 FNC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가수로서의 재기’때문이라고 밝혀 웃음을 선사했던 이동건. 아무래도 그 꿈을 버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싱어송라이터이자 오랜 세월 함께한 소속사 대표 한성호가 출연했다. 한성호는 ‘선재 업고 튀어’에서 변우석이 부른 ‘소나기’를 작사·작곡한 당사자.
한성호는 이동건에게 배우라는 이미지로 한정되기보다는 연기 외 스펙트럼을 넓혀야 한다며 보컬 트레이닝을 제안했는데, 과연 가수활동을 중단한 지 10여 년이 넘은 이동건이 자신의 바람대로 재기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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