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조 듀오 아이돌 그룹 ‘매드몬스터’에 이어 50대 아저씨 캐릭터인 ‘이택조’, 재벌 3세 김갑생할머니김의 본부장 ‘이호창’ 등의 캐릭터로 유튜브를 통해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한 코미디언 이창호.
2014년 KBS 29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해 ‘개그콘서트’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는데, 특히나 이듬해에는 ‘라스트 헬스보이’에서 근육이라곤 하나도 없는 51.5kg의 허약 캐릭터로 등장해 주목받게 된다.
프로그램 말미에는 탄탄한 근육질 몸매로 변신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는데, 사실 데뷔 전 합기도와 태권도를 수련했으며 체대에 입학해 격투기 체육관을 설립하는 게 꿈이었다고.
입야한 반려견과의 화보에서도
태권도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이창호.
하지만 여느 운동선수들이 그러하듯 그 역시 부상을 피할 수 없었던 그. 어깨를 크게 다쳐 7개월가량 쉬게 되는데, 어린 시절 일기장에 ‘코미디언이 되겠다’라고 쓴 것을 발견하고 새로이 꿈을 키우게 된다.
그렇게 어린 시절 바랐던 코미디언이라는 꿈을 키운 그. 하지만 공황장애로 잠시 활동을 중단하고 칩거생활을 하던 중, 두 기수 위 선배인 곽범으로부터 함께 하자는 제안을 받고 손을 잡는데 이것이 현재 이들이 주로 활동하는 유튜브 채널 ‘빵송국’의 시초가 된다.
방송국을 떠나 유튜브에 자리 잡은 이창호는 그야말로 자신의 재능을 모두 쏟아부으며 큰 호응을 얻었는데, 특히나 최근에는 뮤지컬 배우라는 콘셉트로 뮤지컬 넘버를 선보이는 ‘뮤지컬 스타’ 코너가 큰 인기를 끌었다.
2021년 코로나19 때 시작한 ‘뮤지컬 스타’. 이호창은 유명 뮤지컬 배우인 홍광호를 연상케 하는 ‘이호광’이라는 캐릭터로 변신, 첫 시즌에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유명 넘버인 ‘겟세마네’를 그럴듯하게 소화해 낸다.
시즌 2에서는 ‘데스노트’의 ‘게임의 시작’을 선보이는데, 이를 계기로 지난해 공개된 시즌 3에서는 김준수, 고은성, 강홍석 등의 배우들과 콜라보는 물론 실감 나는 콩트를 선보이며 웃음을 선사한다. 극 중 그는 ‘새벽공연 전문배우’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그리고 최근 공개된 시즌 4에서는 ‘킹키부츠’의 ‘Land of Lola’를 선보이는데, 그야말로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해당 넘버는 드랙퀸인 롤라가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등장하는 장면.
실제 드랙퀸으로 활동하는 이들과 함께 무대를 꾸린 그. 새벽공연 전문배우답게 노련미 넘치고, 완벽한 에티튜드와 화려한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며 ‘실비김치’, ‘쥐롤라’ 등의 별명을 얻었다.
특히나 공연을 펼치던 중 절도 있는 태권도 품새와 남성미 넘치는 호령을 외치는 등 전공자로서의 위엄을 뽐내며 ‘태권롤라’라는 별명을 얻게 되는데, 해당 영상이 크게 인기를 끌자 실제로 ‘킹키부츠’ 팀과 또 한 번 콜라보를 진행하게 된다.
원작 뮤지컬에서는 볼 수 없는 태권도와 호령을 선사한 이유는 새벽공연은 저녁공연과 달리 새벽예배를 마치고 오시는 어르신들이 주타깃이며 ‘관객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주무시지 말고 일어나시라는 의미라고 밝혀 모두를 당황시킨다.
덕분에 실제 롤라 역할을 맡은 강홍석과 기싸움을 선보이며 큰 웃음을 선사했는데, 안 그래도 인기 뮤지컬인 ‘킹키부츠’는 강홍석이 출연하는 모든 회차는 빠르게 매진되며 그 인기를 입증한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저작권 문제로 ‘뮤지컬스타’는 수익이 전혀 나지 않는다는 것. 그럼에도 주축인 이창호와 곽범 두 사람은 뮤지컬에 대한 애정으로 매번 각각 500만 원의 제작비를 들여 제작한다고 한다.
해당 영상을 안 보면 모를까? 보고 난 후 깊은 중독증세를 호소하곤 하는 네티즌들. 정기적으로 찾으며 ‘힘을 얻었다’라고 증언하는 이들은 물론, 앞으로도 다른 작품들과의 콜라보와 실제 라이브 공연을 펼쳐주길 바라는 이들이 적지 않다.
‘태권롤라’의 영상은 어느덧 500만 뷰를 넘기며 뚝배기처럼 진득한 온기를 더해가고 있는데, 이창호과 곽범을 비롯한 코미디언들의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활동에 많은 이들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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