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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21년 전인 2003년 ‘파리바게뜨’ 광고의 한 장면입니다. 지금보다 젊었던 정우성의 모습과 빵을 먹으며 환하게 웃는 아기모델의 모습이 인상적이라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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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기 모델은 당시 생후 29개월이었던 김향기의 모습입니다. 해당 작은 김향기의 연예계 데뷔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당시 겁을 너무 많이 먹어 다른 아기 모델로 바뀔뻔한 상황이었는데, 정우성의 손길에 언제 그랬냐는 듯 따라가 촬영이 가능했다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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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기는 이로부터 3년 후인 2005년 영화 ‘마음이’를 통해 본격적으로 아역배우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대중의 사랑과 함께 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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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2019년 영화 ‘증인’에서 정우성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게 된 김향기. 극 중 자폐 장애를 앓고 있는 주인공 ‘지우’ 역할로 백상예술대상에 노미네이트 되는가 하면, 영평상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다수의 상을 수상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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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정우성은 긴 시간이 흘러 만난 김향기가 ‘파리바게뜨’ 광고 당시 그 아기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가 뒤늦게 알게 된 후 깜짝 놀랐으며, 아역이 아니라 동료배우로서 김향기의 연기에 큰 영감을 받았다며 칭찬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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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뽀시래기 귀요미였던 김향기도 어느덧 20대 성인 연기자가 되었습니다. 여전히 소녀 같은 청량미를 자랑하지만 18년이라는 어마어마한 연기 내공을 자랑하는 그녀가 차기작인 영화 ‘한란’에서 놀라운 변신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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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란’은 제주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으로 한 모녀의 고군분투 생존기를 담은 휴먼 드라마인데요. 김향기는 극 중 20대 엄마 ‘아진’으로 분해 당시의 제주 여성들의 삶의 강인함을 표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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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개봉해 호평을 받은 ‘그녀의 취미생활’을 연출한 하명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을 예정이며, 김향기는 ‘배우 김향기로서 뿐만 아니라 사람 김향기로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작품’이라며 선택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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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책임감을 느끼고 임해야 하는 작품인 만큼 경건한 마음으로 노력할 것이며, 시나리오에서 느껴진 이야기의 힘이 잘 전달되면 좋겠다며 포부를 전했는데요. 그녀의 딸 ‘해생’ 역할에는 치열한 오디션을 뚫고 6살 신인 아역배우 김민채가 발탁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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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채는 엄마를 닮아 심지가 굳은 딸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라고요. 여러모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한란’은 내년 개봉을 목표로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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