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스카이 광고에서 맷돌춤을 추는 모습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배우 박기웅. 누가 봐도 눈에 띄는 화려한 외모를 자랑하다 보니 어린 시절 혼혈로 오해받곤 했다고.
어린 시절 그는 가족들과 63빌딩 뷔페에 방문했다가 길을 잃은 적이 있는데, 마침 같은 날 모임을 가지던 국제부부 모임의 관계자가 당연히 이들의 자녀인 줄 알고 그를 데리고 갔었다고 한다. 덕분에 가족들 사이에서는 두고두고 그 얘기가 회자될 정도라고.
이렇듯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외모를 지녔던 것은 물론 광고에서 보여준 넘치는 끼, 그리고 작품 속에서 보여주는 연기를 보면 당연히 배우의 꿈을 키웠을 것 같은 박기웅의 꿈은 사실 화가였다고 한다.
그래서 어린 시절부터 내내 예체능 과목 전교 1등은 물론 전국 미술대회에서 수상을 하며 미대 진학의 꿈을 키웠던 그. 하지만 거짓말처럼 원하던 학교의 진학에 실패하고 말았고 대신 시각 디자인을 선택 대학에 입학한다.
하지만 원하던 학교에 입학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자존심이 상해있던 찰나 마침 길거리 캐스팅을 당하게 되었고, 그저 ‘돈 많이 버는 연예인이나 하자’라며 홧김에 연예계로 진로를 틀게 되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예체능에 남다른 재능이 있는듯한 박기웅. 연기를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음에도 신인시절부터 단 한 번도 연기력으로 구설수에 오른 적이 없으며, 오히려 살벌하고 실감 나는 연기로 늘 극찬을 받아왔을 뿐이다.
그렇게 천상 배우라는 사실을 입증한 후에도 그림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았던 그는 2021년에는 배우가 아닌 화가로서 소속사와 계약을 맺고 개인전을 개최하게 되는데, 3개월 만에 그림 32점을 모두 완판 시키는 기록을 세운다.
박기웅은 지난 7월 26일부터난 4번째 개인전 ‘몽타쥬: 모든 동화에는 근사한 악당이 필요해’라는 전시회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해 개최한 ’48빌런즈’에서 보여줬던 도상 중심의 표현을 넘어,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속 빌런 캐릭터를 통해 편견과 이분법적 사고를 탐구하는 작품들로 가득 채운 이번 전시회.
전시회 첫날인 26일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인연을 매은 김수현이 그의 전시장을 방문, 우정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으며 해당 전시회는 8월 17일까지 서울 중구 아트조선스페이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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