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예뻐서 지나가는 남자의 환심을 사는 이 여자, 사실은 여자가 아니라 모종의 이유로 여동생인 ‘정미’의 모습으로 지내고 있는 오빠 ‘한정우’의 모습이다.
공군사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 최고의 비행 실력을 갖춘 것은 물론 유명 TV쇼에도 출연할 만큼 스타 파일럿으로 고공행진 중이던 정우는 순간의 잘못으로 하루아침에 실직하게 되고, 아내에게도 이혼 통보를 받게 된다.
어찌나 큰 사고를 쳤는지 블랙리스트로 등극하며 어디로도 취업할 수 없는 백수가 되어버린 그는 결국 동생인 정미의 신분으로 자신이 다니던 한에어에 입사지원을 하고 기적적으로 다시 취업에 성공한다.
살아남기 위해서 여자 연기를 해야 하는 것은 물론, 자신이 매일같이 구박하던 후배 현석을 선배로 모시면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아야만 하는 정우. 도대체 무슨 사고를 쳤길래 이런 상황에까지 직면하게 된 걸까?
오는 7월 31일 개봉을 앞둔 영화 ‘파일럿’의 이야기이다. 한순간의 잘못으로 나락으로 떨어진 주인공 정우 역할에는 온 국민의 사랑을 한목에 받는 배우 조정석이 맡아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뮤지컬 ‘헤드윅’의 주인공으로 여러 차례 오른 경험이 있어 여장 자체는 그리 낯설지 않았다는 그는 이번 작품을 위해 7kg을 감량하는가 하면, 끊임없는 마사지로 날렵한 턱선을 만들었다고.
또한 강렬함을 선사하는 록커인 헤드윅과는 달리 평범한 직장인인 정미를 연기하기 위해서 원피스나 블라우스를 착용했는데, 옷을 입으면 1단, 화장을 하면 2단, 가발을 쓰면 3단 변신이 완성됐는데 변신 후의 모습은 자신이 봐도 예뻤다고!
아무래도 조심스러운 여장남자라는 소재. 조정석은 로빈 윌리엄스가 아이들을 위해 가정부 할머니로 변신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할리우드 영화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보며 연기를 참고했으며, 해당 소재를 희화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건축학개론’의 납뜩이 캐릭터에 이어 ‘엑시트’의 이용남,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이익준 캐릭터까지, 능청스럽고 코믹한 연기로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코미디 연기의 정석’이라는 평가를 받는 조정석.
이러한 그의 행보 덕분에 ‘파일럿’은 더욱더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2019년 개봉해 940만 관객을 돌파하며 호평을 받은 그의 전작 ‘엑시트’ 역시 ‘파일럿’과 같은 날인 7월 31일 개봉해 더욱더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