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SBS ‘황후의 품격’에서 태후전의 비서팀장 최윤미 역할을 맡았던 배우 기억하시나요?
이듬해에는 영화 ‘강철비 2: 정상회담’에서 대통령 경호처장 역할을 맡았는데요. 이 배우의 이름은 바로 이수련, 실제로 배우가 되기 전인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청와대 대통령실 경호관으로 근무한 바 있습니다.
심지어 IQ는 146으로 중학교 시절 가장 낮은 성적이 전교 9등이었을 정도로 수재였다고 하는데요. 이화여대 영문과에 진학한 후 SBS 리포터로 활동하다 방송일에 관심을 갖고 언론고시를 준비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청와대 경호실, 최초 여성 대통령 경호관 공채’ 공고를 보고 호기심이 발동했는데 ‘최초’라는 말에 끌려서 채용 전형을 보니 언론사 시험 과목과 매우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100:1의 경쟁률을 뚫고 최초의 대통령 여성 경호관이 된 이수련. 남성 경호관들과의 체력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매일같이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달리기부터 수영, 사격까지 3시간씩 연습했다고 합니다.
동기 중 가장 저조한 사격 명중률로 출발했지만 부단한 노력 끝에 25m 거리에 있는 담배꽁초까지 정확히 맞힐 정도로 완벽한 사격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2013년 33세의 나이로 과감하게 사직서를 제출하게 됩니다.
‘죽기 전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꼭 해봐야지’라는 마음으로 10년 만에 경호관 생활을 끝낸 그녀는 34세의 뒤늦은 나이에 연기자가 된 후 시체 역할부터 말 한마디 없는 단역이나 조연을 주로 맡게 됩니다.
프로필에 출연했던 작품을 보면 “네가 거기 나왔어?”라고 묻거나 경호원 일을 그만둔 것을 후회하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요. 짧은 순간일지라도 연기하는 순간 큰 희열을 느끼며, 언젠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고 합니다.
작은 역할도 마다하지 않고 배우로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이수련. 자신의 독특한 이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넷플릭스 여성 서바이벌 ‘사이렌: 불의 섬’에서 활약하기도 했는데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꿈과 희망을 전하는 강연자로서도 큰 활약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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