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눈썹과 잘생긴 마스크로 1995년 패션 브랜드인 ‘스톰’의 모델로 데뷔한 송승헌. 데뷔 전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던 도중 의류업계 직원에게 명함을 건네받았다고 한다.
연예인이란 하늘에서 정해주는 것이고 자신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세계라 생각해 웃어넘겼다는 그. 하지만 6개월 후 해당 브랜드에서 신인모델을 뽑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응모했다고 한다.
심지어 그다지 간절함도 없어 당구장에서 당구 큐대를 잡고 있는 즉석카메라 사진으로 응모했는데 덜컥 합격하고 말았는데, 그와 함께 최종 예선에 함께 올랐던 다른 두 명이 바로 소지섭과 원빈이었다고.
그렇게 송승헌은 소지섭과 함께 최종적으로 모델로 발탁되며 활동을 시작했고, 이듬해인 1996년 MBC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에 출연하며 잘생긴 외모와 함께 ‘숯검댕이’ 눈썹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게 된다.
하지만 연기라고는 배워본 적이 없는데 갑작스럽게 갑작스럽게 작품에 투입된 그. “안녕, 제니야?” 단 한마디를 위해서 밤새 대사를 외웠지만, 200번에 달하는 NG를 내는 대참사를 발생시켰다고 한다.
그렇게 치욕적인 데뷔를 치른 당일 신동엽에게 불려 가게 되었는데, 혹시나 맞는 건 아닐까 싶었지만 신동엽은 인근 포장마차에서 술을 사주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너 잘할 거 같으니까 한 번 해봐”라며 용기를 북돋아줬다고 한다.
실제로 방송사 간부들에 의해 하차 위기에 직면했었으나 신동엽의 도움으로 작품 속에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송승헌. 꾸준한 활동을 이어온 덕분에 2008년 ‘에덴의 동쪽’으로 2008년 MBC 연기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내년이면 어느덧 데뷔 30주년을 맞이하는 그. 쉬지 않고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는 ‘선재 업고 튀어’의 후속작인 tvN ‘플레이어2: 꾼들의 전쟁’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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