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아들을 홀로 키우며 일과 육아 양쪽의 성공을 거둔 배우 오윤아. 하지만 그의 삶은 언제나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무용에 재능이 있었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꿈을 접어야 했던 오윤아는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등학교 졸업 후 레이싱모델의 길을 택했다.
1999년 당시 오윤아의 월 수입은 400만 원에 달했고, 2000년에는 ‘사이버 레이싱퀸 선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최초로 연봉 계약을 한 레이싱걸이 되었다. 이를 발판 삼아 연예계에 입문한 오윤아는 2003년 연예정보 프로그램의 리포터로 첫 방송 데뷔를 했고, 2004년에는 드라마 ‘폭풍 속으로’를 통해 연기에 도전했다.
연기 경험이 전무했던 오윤아는 노력과 열정으로 연기력을 쌓아갔다. 그의 안정적인 연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매년 2~3 작품씩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17년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보여준 오윤아의 열연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배우로서의 성공 뒤에는 ‘레이싱걸 출신’이라는 편견과의 싸움이 있었다. 오윤아는 섹시한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출이 있는 옷을 피하는 등 노력했지만, 당시 방송 관계자들은 여전히 그에게 레이싱모델 시절의 이미지를 요구했다. 결국 그는 결혼을 통해 이 이미지에서 탈피하고자 했고, 2007년 5살 연상의 마케팅 회사 임원과 결혼했다.
결혼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출산 직후 산후우울증을 겪은 오윤아는 아들을 두고 일하는 것에 큰 스트레스를 받았고, 건강 이상으로 갑상선암 진단을 받기도 했다. 이혼 후에는 발달장애를 겪는 아들을 홀로 키우는 싱글맘이 되었지만, 그는 연기 활동을 이어가며 아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럼에도 계속 섹시 이미지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지 않자 고민을 하던 중, 한 선배가 “사람들이 그걸 보고 싶어 하면 질릴 때까지 보여줘라. 그게 유일하게 벗어나는 길이다”라는 조언을 해줬고, 그 이후로 역할을 가릴 것 없이 받아 다작 배우로 거듭나며 탄탄한 연기력이 드디어 빛을 발했다.
현재까지도 매년 한 작품 이상 꾸준히 하며 배우로 성실한 연기 활동을 펼치는 그. 2023년작 ‘가면의 여왕’을 마치고 현재 차기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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