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20일 조금은 특별한 3인조 아이돌 그룹 ‘빅오션’이 데뷔를 앞두고 있다.
2021년 한 매체는 한국에서 1년에 새롭게 탄생하는 아이돌 그룹의 수는 약 70여 팀이라고 보도했다. 즉 일주일에 최소 한 팀의 아이돌이 탄생한다는 뜻인데, 그중에서도 대중의 선택과 사랑을 받는 팀들은 극히 일부이다.
이토록 치열한 연예계에서 ‘빅오션’이 특별한 이유는 세계 최초로 멤버 전원이 청각 장애인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 이들이 정식으로 데뷔하는 날인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기도 하다.
이찬연, 박현진, 김지석으로 구성된 ‘빅오션’은 1세대를 대표하는 전설의 아이돌 그룹인 H.O.T. 의 3집 수록곡이자 강타의 자작곡으로 큰 사랑을 받은 ‘빛’을 리메이크하며 본격 데뷔한다.
멤버들은 아주 힘들지만, 자신의 목소리로 노래를 녹음했다. 다만 일부 부족한 부분은 AI의 도움을 받아 완성도를 높였는데 무대에서는 수어를 포함한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이들이 타이틀곡으로 선택한 ‘빛’은 외환위기로 사회적 분위기가 매우 암울했던 1990년대 후반 강타가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만든 곡으로, 모두 힘을 합쳐서 시련들을 극복해내가자는 희망찬 내용을 담아 대중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았다.
한국어와 영어 수어, 그리고 국제 수화로 노래하는 ‘빅오션’. 지난 1월에는 SM의 5세대 아이돌 그룹인 ‘라이즈’의 멤버들을 만나 ‘LOVE199’ 챌린지를 함께 선보이며 국제수화 퍼포먼스를 선사하기도 했다.
‘세상을 놀라게 하고, 바다와 같은 잠재력으로 전 세계로 뻗어나가겠다’는 뜻을 가진 ‘빅오션’. 이들의 데뷔는 단순히 음악 산업 내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뿐만 아니라, 다양성과 포용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보다 누구나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줄 ‘빅오션’의 데뷔와 멋진 행보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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