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생 공서영은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으로, 야구 여신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과거 5년여간 직업 없이 지내다 “비전이 없다”는 이유로 남자친구에게 차이기도 했던 공서영의 커리어는 절대 평탄하지 않았다.
공서영은 아나운서가 되기 전, 2004년 1세대 걸그룹 클레오의 후속 멤버로 데뷔한 아이돌 가수였다. 클레오는 1999년 ‘굿타임(Good Time)’이라는 곡으로 데뷔해 여성 팬덤이 많았던 그룹으로, 소녀 감성과 섹시 컨셉을 넘나들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3집의 실패와 주요 멤버 탈퇴로 클레오는 점차 하락세를 겪었고, 공서영이 합류한 5집도 저조한 반응을 얻으며 결국 2006년 그룹은 해체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가수를 꿈꿨던 공서영에게 클레오의 해체는 큰 충격이었다. 아이돌 활동 종료 후 실의에 빠진 그녀는 몇 년 동안 방 안에 갇혀 지냈다. 이 시기에 남자친구마저 “직업도 없고 비전도 없어 보인다”는 이유로 이별을 통보했고, 공서영은 큰 배신감을 느끼며 일주일 동안 앓아누웠다. 이후 다시 마음을 다잡으려 했지만, 쉽지 않아 인터넷에만 의지하는 생활을 이어갔다. 그녀에게 이는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
이 절망 속에서 공서영에게 위안이 된 것은 다름 아닌 야구였다. 집에서 스포츠 채널을 틀어놓고 경기를 보며 점점 야구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주변 지인의 추천으로 한 인터넷 신문의 사회인 야구 담당 인턴 기자로 일할 기회를 잡았다.
전문 지식이 부족했던 공서영은 거의 모든 야구 중계를 챙겨보며 독학으로 공부했다. 그 결과, 그녀는 야구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KBS N 스포츠 아나운서직에 지원하게 되었다.
학력을 보지 않았던 KBS N 스포츠의 채용 정책 덕분에 공서영은 고졸이라는 한계를 딛고 합격할 수 있었다. 풍부한 야구 지식을 바탕으로, 공서영은 ‘아이 러브 베이스볼’에서 당시 야구 여신이라 불리던 최희와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2012년 XTVN의 ‘베이스볼 워너B’ MC를 맡으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섹시함을 강조한 드레스를 입고 진행했던 첫 방송은 큰 화제를 모았고, 그녀는 야구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맥심 표지 모델로도 활약했다.
공서영은 프리랜서로 전향한 후에도 다양한 방송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코미디빅리그’, ‘슈가맨’, ‘복면가왕’ 등 여러 프로그램에서 진행과 패널 역할을 맡으며 자신만의 입지를 다졌다.
한편, 그녀가 아나운서로 성공한 후, 과거 그녀를 차버렸던 남자친구가 “집안 사정 때문이었다”며 다시 만나자고 연락을 해왔다는 일화도 있다. 하지만 공서영은 이를 단호히 거절하며 나름의 통쾌한 복수를 한 일화를 방송을 통해 공개했다.
현재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공서영. 짧은 아이돌 활동과 5년간의 공백, 그리고 다시 아나운서와 방송인으로 성공하기까지, 공서영의 이야기는 도전과 재도약의 연속이었다. 과거의 실패를 딛고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간 그녀는 이제 많은 이들에게 당당한 모습으로 감동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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